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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UX테크데이 열어…"PBV 중심은 고객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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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UX테크데이 열어…"PBV 중심은 고객 경험"

미래 PBV의 개발 방향성 및 신기술 공개
UX 테크데이 2022 모습. 사진=현대차그룹이미지 확대보기
UX 테크데이 2022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 16일 'UX 테크데이 2022'를 열고 PBV(목적기반모빌리티)에 대한 목표와 기술 그리고 비전을 공개했다.

이날 자리에 나선 양희원 현대차·기아 제품통합개발담당 부사장은 PBV 사업에서 '고객 경험'을 중요시했다. 그는 "PBV라는 새로운 모빌리티 환경에서도 고객 경험을 위해 더욱 개발에 매진하겠다"고 했다.

양희원 현대차·기아 제품통합개발담당 부사장. 사진=현대차그룹이미지 확대보기
양희원 현대차·기아 제품통합개발담당 부사장. 사진=현대차그룹

또 그룹은 전시 공간인 UX 스튜디오 서울을 따로 마련해 개발 중인 PBV '테스트 벅(Test Buck)' 등 UX(User Experience, 사용자 경험) 개발 방향성을 담은 결과물도 함께 전시했다.

테스트 벅은 차량이나 부품 등의 개발 과정에서 사용성 검증 등을 목적으로 사전에 제작하는 모형을 말한다.

고객 경험과 니즈 반영


그룹이 PBV 개발에 중점 사항으로 보고 있는 것은 '고객의 요구와 경험'을 반영한다는 것이다.

양 부사장은 "PBV는 사용자의 목적에 맞게끔 집중된 차량"이라고 정의하며 "어느 한 부분에 집중된 것이 아니라 다양한 고객들의 니즈를 담으려고 노력 중"이라며 그룹이 추구하는 개발 방향이 고객에게 맞춰져 있다는 것을 확실히 했다.

또 "앞으로는 기술이 중심이 되는 것이 아니라, 고객들이 어떠한 경험을 할 수 있을지가 더 중요하다"며 "다양한 사용자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이를 만족시킬 수 있는 가치를 제공해 만족감을 주는 것이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효린 현대차·기아 제품 UX 총괄 상무. 사진=현대차그룹이미지 확대보기
김효린 현대차·기아 제품 UX 총괄 상무. 사진=현대차그룹

김효린 현대차·기아 제품UX총괄실 상무도 같은 의견을 내놨다. 그는 "PBV의 고객층을 하나로 지정하기 어렵지만, 30~40대 가족이 될 수도 있고, 개인 사업자가 될 수도 있다"면서 "차량 활용도에 대한 범위가 넓어 타깃을 특정하기보다는 비슷한 그룹에 대한 플랫폼 하나를 가지고 다양성 확보함으로써 여러 고객층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제품개발 측면에선 이를 구현하기 위해 꺼내 든 것은 '공간'이다. 양 부사장은 "PBV는 공간을 어떻게 확보하는지가 매우 중요하고 사이즈에 비해 축간거리가 길다"면서 "이로 인해 배터리 탑재할 수 있는 공간도 그만큼 넓어질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그룹은 자사 계열사인 현대트랜시스 등과 함께 긴밀한 협업을 통해 기술을 개발해 나가고 있으며, 약 15개의 계열사와 협력사 등 100여 명이 넘는 엔지니어들이 함께 논의하고 있다. 또 기술적으로 적용이 가능한지, 양산이 가능할 지 등 시뮬레이션을 통한 검증도 진행 중이다.

UX 스튜디오 서울. 사진=현대차그룹이미지 확대보기
UX 스튜디오 서울. 사진=현대차그룹


엔지니어링 벅부터 미래車 시트까지


현대차그룹은 UX 스튜디오 서울를 따로 마련하고 앞서 밝힌 고객의 경험을 중시하는 기술 등을 공유했다.

공간에 대해 그룹은 "PBV 초기 개발 과정에서 콘셉트 개발을 위해 나무로 만든 스터디 벅과 기술이 실제로 구현된 엔지니어링 벅을 전시해 차량의 초기 콘셉트가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를 알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콘셉트 개발을 위해 나무로 만든 스터디 벅 모습. 사진=김정희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콘셉트 개발을 위해 나무로 만든 스터디 벅 모습. 사진=김정희 기자


전시된 엔지니어링 벅은 2025년을 목표로 개발 중인 PBV 전용 전기차 플랫폼인 E-GMP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공항을 오가는 여행객을 실어 나르는 공항 픽업용 PBV를 콘셉트로 개발됐다.

여행객과 사업자 모두에게 최적화된 기술을 대거 반영한 것이 특징인데, 조수석 대신 캐리어 거치대를 마련했으며 트렁크 공간 대신 탑승 공간을 뒤쪽까지 넓혀 최대 다섯 명이 넓은 내부 공간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엔지니어링 벅. 사진=현대차그룹이미지 확대보기
엔지니어링 벅. 사진=현대차그룹


현대모비스는 고도 자율주행 차량의 탑승객 편의성을 높여주는 모드 변환 콕핏을 선보였다. 드라이브 모드와 오피스 모드, 릴랙스 모드 등 세 가지 모드에 따라 조명과 시트 각도를 달리해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형태의 UX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모비스 모드 변환 콕핏. 사진=현대차그룹이미지 확대보기
현대모비스 모드 변환 콕핏. 사진=현대차그룹

현대트랜시스는 사용자별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한 다목적 모빌리티 시트 시스템을 선보였다.

고객이 직접 마주할 수 있는 기능은 ▲운전자의 편리한 승하차를 돕는 이지 엑세스 모드 ▲아이에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차일드 케어 모드 ▲신체 상태를 파악하는 헬스 케어 기술인 웰니스 서포트 모드 등 10가지다.

현대트랜시스 다목적 모빌리티 시트 시스템. 사진=현대차그룹이미지 확대보기
현대트랜시스 다목적 모빌리티 시트 시스템. 사진=현대차그룹

김효린 상무는 "더 나은 사용자 경험을 만들기 위해 사람, 첨단 기술, 조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를 기본으로 HUX(Holistic User Experience, 총체적 사용자 경험)을 개발하고 UX 스튜디오를 통해 이를 실현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 모드 변환 콕핏과 현대트랜시스 다목적 모빌리티 시트 시스템이 전시되어 있는 UX 스튜디오 서울 2층 모습. 사진=김정희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현대모비스 모드 변환 콕핏과 현대트랜시스 다목적 모빌리티 시트 시스템이 전시되어 있는 UX 스튜디오 서울 2층 모습. 사진=김정희 기자

한편, 그룹은 2025년 양산을 목표로 PBV 전용 전기차 플랫폼을 활용한 PBV 전용 모델을 개발하고, 2025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연간 최대 15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춘 국내 최초 신개념 PBV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짓는 등 2030년까지 글로벌 PBV 1위 브랜드로 자리 잡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양 부사장은 "기본적으로 PBV는 국내뿐만 아닌 유럽, 미국 등의 니즈를 담아내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나라마다 규제가 다르기 때문에 모두 만족시키기는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니즈를 모아 하나의 틀 안에서 녹여내도록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