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차량은 약 3년 6개월 동안 약 3800억원의 개발 비용이 투입되었고 당시 르노삼성 중앙연구소가 세계 시장을 타깃으로 디자인·부품 등 개발업무를 주도적으로 진행한 모델이었다.
외관은 첫 모습 그대로다. 시간이 꽤 지났지만, 질리지 않는 것이 큰 매력이다. 실내 인테리어는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화면은 작고 버튼들의 조작성은 뛰어나지 않았다.
들어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업그레이드가 필요해 보였다. 조작했을 때 반응 속도 등은 만족스러웠지만, 표시되는 정보와 그래픽 디자인에서는 아쉬움이 남았다.
특이한 점은 변속기 뒤에 있는 총 4개의 음료를 거치할 수 있는 컵홀더 안쪽 작은 송풍구다. 에어컨 찬바람이 나와 쿨링기능이 가능하다. 시원한 음료수를 놓고 큰 효과를 기대할 수는 없겠지만, 여름에 사용하기 쏠쏠한 기능이다.
2열 공간은 넉넉하다. 시트가 커서 성인 남성이 앉아도 부족함이 없다. 또 푹신푹신해 장거리 주행을 하더라도 큰 피곤함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차의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19.7㎏·m의 힘을 발휘하는 2.0 LPe 엔진이다. 연비는 ℓ당 복합 8.6km, 도심 7.7km, 고속도로 10.1km다. 수치상 큰 덩치를 가진 QM6를 끌기에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초반 주행을 해보면 이런 불안은 사라진다.
엑셀레레이터를 밟고 속도를 높이면 차는 시원한 가속 성능을 뽐낸다. 그래서 저속 또는 차가 많은 시내 구간에서는 성능으로 인한 큰 불편함이 없다.
정숙성은 이미 여태 타본 QM6 가솔린·디젤 모델 대비 가장 훌륭했다. 간혹 좋지 않은 노면 등을 지나갈 때 바닥에서 올라오는 등의 잔 소음이 있었지만, 차량의 가격과 체급을 생각하면 크게 신경 쓰이지 않는 수준이다.
연이어 달려본 고속도로에서 가속 페달을 힘껏 밟았다. 차는 밟는 대로 튀어 나가기보다는 힘겨운 모습을 보였다. 저속으로 달릴 때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엔진 배기음은 커졌고 반 박자 늦게 힘을 끌어올리는 등의 답답한 모습이 계속되었다.
승차감은 저속과 고속에서 다른 모습이다. 저속에서는 정숙성, 푹신한 시트, 탁 트인 시야 등이 어우러져 부드러운 승차감이었지만, 속도를 높여 달리니 반대의 모습이 연출되었다.
다시 시내로 들어서 차량에 탑재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사용했다. 버튼은 운전대에 있지 않고 변속기 뒤에 위치한다. 앞차와의 거리와 속도를 맞춰 잠시 페달에서 발을 떼었다. 차는 알아서 속도를 높이고 줄였다. 또 급하게 끼어드는 차량도 무난하게 감지해 브레이크를 밟아줬다.
2~3일간 약 450km를 주행했다. 계기판에 표시된 연비는 ℓ당 8.8km였다. 인증된 8.6km보다 소폭 높았다.
QM6 LPe는 국내에 첫 LPG SUV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온 차였다. 그래서 경제성을 우선시하는 소비자들에게 많은 선택을 받았다. 최근 기아가 스포티지 LPG 모델을 출시했지만, 아직 이 차가 가진 매력이 더 크다는 생각이 든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