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7일 미국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해당 차량은 8단 듀얼클러치 변속기의 오일펌프를 제어하는 회로기판에서 결함이 발견됐다. 조립 과정에서 일부 구성 요소가 제대로 결합하지 않았던 것이 원인이다. 방치할 경우 주행 중 차에 ‘페일 세이프(Fail-Safe)’라는 메시지가 뜨고 차량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안전모드로 전환된 뒤 자동으로 동력을 차단하게 된다.
부연 설명에 따르면 안전모드로 전환될 경우 운전자가 안전한 장소에 주차해야 하는 데 변속기 컨트롤 유닛이 변속기의 클러치를 해제하기 전 약 20~30초가량 짧은 대기시간만 유지하기 때문에 고속도로에서 차가 서게 되면 심각한 2차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리콜 대상은 2021년과 2022년형 현대 싼타페·벨로스터 N·엘란트라(아반떼), 2022년형 코나와 싼타 크루즈, 2021년형부터 2023년형 기아 K5, 2021년형과 2022년형 기아 쏘렌토 등이다.
현대차는 지난 7일 각 딜러에 리콜 사실과 함께 해당 모델 신차 및 중고차에 대한 판매를 전면 중단할 것을 통지했으며, 기아 역시 NHTSA에 리콜 사실을 통보했다.
이번 리콜과 관련해 현대차·기아의 북미법인은 사고나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29건의 주행 중 동력 상실 보고가 있었다고 전했다.
현대차·기아 북미법인은 오는 12월 초부터 해당 차량 소유주에게 우편으로 리콜 통보를 할 예정이다. 담당 딜러들은 적절한 안전모드에 대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시행하며 필요에 따라 무상으로 부품 교체를 해줄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해당 차종과 동일한 판매 모델에 대해서 결함 내용을 확인한 뒤 국내에서도 리콜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