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는 25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컨퍼런스콜로 기업설명회를 열고 지난 3분기 매출액 23조1616억원, 영업이익 7682억원, 당기순이익 458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액은 30.5%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42.1%, 당기순이익은 59.6% 줄어든 수치다. 영업이익은 최근 반영된 품질 비용 1조5442억원이 반영되면서 감소했다.
기아의 3분기 판매는 전 세계 시장에서 전년 대비 9.9% 증가한 75만2104대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국내 판매는 EV6 및 신형 니로의 신차 효과와 더불어 반도체 등 부품 수급 개선으로 주요 SUV 모델들의 대기 수요가 일부 해소되며 전년 대비 6.2% 증가한 13만2768대를 기록했다.
특히 친환경차 판매가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 친환경차 판매는 자사 전기차 EV6의 빠른 판매 확대와 하이브리드 신차 효과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46.8% 증가한 12만3000대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 중 친환경차 판매 비중도 전년 대비 5.6%포인트 상승한 16.8%를 달성했다.
또 기존 전기차 판매가 특정 지역에 집중되던 것에서 벗어나 시장을 다변화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전체 전기차 판매 중 서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이 52.9%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나, 올해는 국내 비중이 40.8%로 가장 높았고 서유럽이 38.9%, 미국이 14.6%로 주요 시장에서 고른 판매를 기록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매출원가율은 매출 확대에 힘입어 전년 대비 2.3%포인트 개선된 79.7%를 기록했다. 판매관리비율은 최근 엔진 품질 비용 재산정에 따른 추가 충당금 반영과 기말환율 상승 영향으로 판매보증비가 증가함에 따라 전년 대비 6.5%포인트 상승한 17%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4.2%포인트 하락한 3.3%를 기록했다. 누적 경영실적은 판매 217만1590대, 매출액 63조3949억원, 영업이익 4조6088억원, 당기순이익 3조 3724억원이다.
오는 4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국제 정세 불안에 따른 원자재 가격 변동성 심화와 고금리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구매 심리 위축 등 불안정한 대외 환경을 예의주시하면서도 가시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했다.
특히 회사는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상황 개선과 연계해 공급을 최대한 늘림으로써 높은 대기 수요를 빠르게 해소하고 친환경차와 고수익 레저용차량(RV) 모델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 강화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기아 관계자는 "전 차종과 전 지역에 걸친 강한 수요는 지속되고 있는 만큼 오는 4분기에는 반도체 등 부품 수급 개선과 연계한 공급 확대를 통해 판매 회복과 수익성 강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생산차질과 백오더 그리고 낮은 수준의 인센티브, 환율효과 등을 고려했을 때 오는 4분기에 가장 나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