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11월 수입차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50%가 증가한 2만8222대를 기록했다. 올해 누적 판매량도 증가해 시장 점유율은 20%에 육박한다. 코로나 팬데믹 사태 이전보다 실적이 더 좋아졌다.
원인으로는 국산차 찻값 오름세, 수입차 이슈(디젤게이트, BMW 불차 논란 등, 일본차 불매운동)가 한풀 꺾이고 있는 것이 유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일각에서는 한국지엠과 르노코리아의 부진에 따른 것과 수입차 전동화 라인업이 확대된 것을 이유로 꼽기도 한다. 반도체 부족 사태가 완화되며 판매량이 늘었다는 분석도 있다. 다만, 수입차 판매량이 2016년 이후로 꾸준히 오르고 있는 것을 보면 오히려 더 가파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흐름에 제동이 걸렸다고 보는 것이 더 설득력이 있다.
폭스바겐과 아우디는 올해 누적 각각 1만3114대(올해 누적), 1만8777대에 머물렀지만, 폭스바겐은 티구안으로 아우디는 A6 모델로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앞으로 다양한 신차 출시 기대와 함께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스웨덴 브랜드의 약진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올해 11월까지 스웨덴 차 판매량은 1만5241대를 기록했다. 볼보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4%가 줄었지만, 지난해 이미 목표치에 달성했고 올해 역시 1만대를 넘어선 상황이다. 대기 물량이 긴 터라 특히, 올해는 전기차 전용 브랜드 폴스타가 합류함에 따라 스웨덴 브랜드의 강세가 이어졌다. 폴스타는 폴스타2 단일 모델로 올해 2623대의 판매량을 확보했다.
미국차 올해 누적 판매량은 포드, 링컨, 캐딜락, 지프 브랜드를 모두 합해 1만4743대가 판매됐다. 이중에서는 지프 브랜드가 6594대를 기록하며 체면을 세워주고 있지만, 미국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은 지속해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미국 브랜드는 세단 모델을 배제하고 SUV에 집중하는 전략을 밀어붙이고 있다. 다만, SUV 시장에서도 국산차와의 경쟁에서 심각하게 밀리는 분위기다. 현재 이들 브랜드에서 세단 모델은 캐딜락 CT4와 CT5, 포드 머스탱이 전부다.
일본차 역시 분위기 반전이 어려운 상황이다. 토요타, 렉서스, 혼다 세 브랜드를 모두 합해 올해 누적 판매량은 1만3868대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1만8981대와 비교하면 약 27%가 감소했다. 일본차 불매운동 여파는 가신 분위기지만, 독일차 강세에 밀려 맥을 못 추고 있는 형세다. 그나마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는 브랜드는 토요타로 올해 누적 판매량은 5352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5932대와 비교해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진 않지만 적게는 1200대에서 많게는 3200대 판매량이 줄어든 혼다와 렉서스보다는 실적이 좋은 편이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