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제주도와 애경그룹의 합작으로 탄생
코스피 상장, TV 광고 등 LCC 최초 기록 다수
코스피 상장, TV 광고 등 LCC 최초 기록 다수
![제주항공 항공기. 사진=제주항공](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21124104728012317bdb7041ec12113127174.jpg)
제주항공의 시작은 지난 2005년으로 올라간다. 제주도의 항공 교통을 개선하고 관광객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애경그룹과 제주특별자치도의 합작으로 탄생했다. 당시 제주도가 50억원, 애경그룹이 15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 17년간 제주항공은 쉬지 않고 달려왔다. 지난 2005년 8월 국내선과 국제선의 정기 운송사업 면허 취득을 시작으로 정기 항공편을 늘려갔다. 그해 9월에는 사명을 제주에어에서 지금의 제주항공으로 바꿨다. 2006년에는 서울-제주, 부산-제주 노선을 취항했으며, 2009년에는 인천-오사카, 인천-방콕·마닐라 등 매년 새로운 취항지를 추가하며 고객 선택폭을 넓혀갔다.
제주항공은 LCC가 익숙하지 않았던 국내 상황과 고유가 그리고 환율 때문에 초기 2~3년간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LCC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도가 변하고 국내노선과 동남아 노선 등 단·중거리 노선을 개발하면서 2011년부터 흑자로 돌아섰다. 2011년 138억원이던 영업이익은 2014년 295억원으로 성장했고 2015년 상반기에는 이를 훌쩍 뛰어넘는 300억원을 기록했다.
LCC 최초로 TV 광고를 한 것이 이때다. 제주항공은 창립 10주년과 코스피 상장 등을 기념해 배우 김수현을 모델로 TV광고를 실시했다. 국내 항공업계 최초로 '2015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GWP)'에 선정되기도 했다. GWP는 신뢰경영의 실천을 통해 일하기 좋은 기업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회사를 선정하는 제도다. 회사는 지속적으로 정기 노선을 늘렸고 2016년에는 누적 탑승객 3000만명, 2017년엔 4000만명 돌파 등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이용한 항공사로 발돋음했다.
위기도 있었다. 2019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하늘길을 닫히게 만들었고 항공업계를 힘들게 했다. 제주항공의 경우 노선이 줄면서 실적이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갔다.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2019년 2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1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2020년 3065억원, 2021년 2723억원, 올 1~3분기 189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운행하던 노선은 코로나 이전에 국내선 10개, 국제선 77개였지만, 지난달 기준 국내선 9개, 국제선 31개로 줄었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방역 해제에 나서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특히 일본 노선이 활역을 되찾고 있다. 11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일본노선 이용 고객 수는 9월 1만3796명, 10월 8만9094명, 11월 20만2591명을 기록했다. 운항횟수도 늘어났다. 지난 8월 한 달간 일본 노선의 운항횟수는 140회 정도였지만, 10월 기준 주 167회, 최근에는 주 175회로 늘어났다. 지난 10월 11일 일본 정부가 무비자 자유여행을 허용한 이후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올 4분기·내년 1분기 전망도 밝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4분기 영업손실은 150억원으로 3분기(620억원) 대비 큰폭으로 개선되고 내년 1분기에는 470억원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