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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기아 스포티지 LPG "이 구역 최강자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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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기아 스포티지 LPG "이 구역 최강자는 나"

기존 스포티지 장점에 연료 효율까지 갖춰

스포티지 LPG. 사진=김정희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스포티지 LPG. 사진=김정희 기자
새로 나온 기아 스포티지 LPG는 가솔린·디젤과 비교해서 더 뛰어난 정숙성이 가장 큰 장점으로 다가왔다. 여기에 편의장비는 르노코리아자동차의 QM6 LPG보다 더 뛰어났다. LPG SUV 시장에서 새로운 선택지가 늘어난 것은 물론 강력한 상대가 나타난 것이다. 이번에 시승한 모델은 스포티지 LPi로 스마트스트림 2.0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46마력, 최대토크 19.5kg.m를 발휘한다. 가격은 3020만원이다.

스포티지 LPG 실내. 사진=기아이미지 확대보기
스포티지 LPG 실내. 사진=기아

운전석은 다른 스포티지 모델과 다르지 않다. 계기판과 중앙 모니터를 하나로 이어 조작성과 시인성을 높였다. 직접 손으로 조작했을 때도 빠르게 움직이며 답답함이 없었다. 현대차와 기아에서 공통적으로 쓰이는 통합형 공조 버튼도 적용했다. 편리하고 신기하지만, 적응이 필요하다. 다만 검은 하이그로시를 대부분의 실내 소재에 적용해 먼지와 지문 등에 취약한 것은 아쉬웠다.

트렁크 공간은 LPG 탱크로 인해 하단 부분이 약 5cm 정도 올라온 것을 제외한다면 큰 차이는 없다. 실제 트렁크를 접고 차박이나 가구 등 큰 짐을 실을 때도 불편함이 없었다.
스포티지 LPG 트렁크. 사진=기아이미지 확대보기
스포티지 LPG 트렁크. 사진=기아


시동을 켜니 실내는 하이브리드 차량만큼이나 조용했다. 오히려 추운 날씨 탓에 온풍기를 크게 틀어놓은 것이 유일한 소리였다. 출발은 순조로웠다.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특히 60km 이하 속도에서는 다른 엔진이 들어간 스포티지보다 월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재가속을 할 때도 힘에 부치지 않았다.

도심 주행 중에 사용해본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도 똑똑했다. 앞차의 위치를 정확하게 인식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실제 급하게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부드러운 감속이 이뤄졌고 재가속할 때도 이질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스포티지 LPG 후면. 사진=김정희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스포티지 LPG 후면. 사진=김정희 기자


고속에서는 힘이 부족했다. 낮은 출력이 이유다. 다만 스포츠 모드로 바꾸면 이보다는 나은 반응속도를 보여준다. 달리고 싶다는 충동을 불러일으키지는 않지만, 순간 급가속 등이 필요할 때 사용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행 안정감은 속도에 따라 다르게 느껴졌다. 시내 구간에서는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여줬다. 하지만 속도가 100km를 넘어가자 차는 불안하게 좌우로 움직였다. 운전대를 더 굳게 잡은 순간이었다.

연비는 총 500km를 주행하는 동안 ℓ당 10.9km를 기록했다. 공식 수치인 ℓ당 9.2km보다 1.5km 이상 더 주행할 수 있었다. 시승하는 동안 눈이 내렸고 바람이 강하게 부는 한파가 계속되는 등 주행 환경이 좋지 않았음에도 선방한 결과였다.

스포티지 LPG. 사진=기아이미지 확대보기
스포티지 LPG. 사진=기아


스포티지 LPG는 준중형 LPG SUV 시장에 뒤늦게 진출했다. 기존 스포티지가 가진 매력에 새로움과 더 나은 상품성을 무기로 내세웠다. 한 모델이 누렸던 독점 체제가 경쟁으로 바뀌게 된 계기도 됐다. 이에 실용성과 편의성을 우선시하는 소비자들의 고민은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