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IT 수요 둔화 직격탄 맞은 삼성전기…전장·서버서 기회 찾아

글로벌이코노믹

산업

공유
0

IT 수요 둔화 직격탄 맞은 삼성전기…전장·서버서 기회 찾아

영업이익 68% 감소…1분기도 수요 약세 지속
패키지기판 투자 비슷, MLCC·카메라모듈 축소

삼성전기 부산사업장 전경. 사진=삼성전기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기 부산사업장 전경. 사진=삼성전기
삼성전기는 25일 지난 4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1조9684억원, 영업이익 101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19%, 영업이익은 68% 줄었다.

이날 삼성전기는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IT 세트 수요 둔화가 이어져 1분기에도 수익성 개선은 부진할 전망이나 전장·서버에서 성장 기회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MLCC 4분기 및 1분기 전망에 대해 "4분기 출하량은 전장용의 경우 증가했으나 스마트폰 PC TV 등 IT용 수요 회복이 지연됐고 고객사 연말 재고조정과 같은 계절적 요소가 더해져 전체 출하량은 지난 분기 대비 감소했다"며 "1분기에도 경기전망의 불확실성으로 정확한 수요 예측은 어려우나 연말 고객사 재고조정 이후 기저효과로 출하량은 4분기 대비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1분기는 전략거래선의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 효과에도 불구하고 IT 수요 약세 및 고객사 재고조정 영향이 지속되고 있어 매출은 전분기 대비 크게 개선되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도 "전장·서버 등 삼성전기 관련 유망분야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성장을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되므로 삼성전기는 이러한 성장 시장을 개척하는 데 집중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말 대만 기판 업체 반도체패키지기판(FCBGA) 캐펙스(설비투자)의 예상 전망치가 하향됐다. 삼성전기도 지난 분기 실적 발표에서 FCBGA의 수급이 중장기적으로 빠듯하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삼성전기는 "서버·네트워크 중심의 차세대 고부가 제품으로 캐파(생산능력) 증설을 진행중에 있으므로 단기 시황 약세에 따른 투자 계획 조정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패키지기판의 경우, 전년 대비 비슷한 수준의 투자를 추진할 계획이나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카메라모듈은 전년 대비 투자 규모가 감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LCC 4분기 가동률 하락에 대해서는 "출하량 증가와 중국 리오프닝 등의 영향으로 소비 심리가 개선된다면 MLCC 업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2분기 이후 점진적 시황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정체 속 카메라모듈의 스펙 업그레이드에 대해서는 "올해는 고화소·고화질화 등이 스마트폰 차별화의 핵심으로 예상돼 이를 구현하기 위한 카메라모듈의 스펙 업그레이드 요구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회사는 핵심경쟁력인 렌즈 액추에이터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고부가 카메라모듈의 디자인-인(Design-in) 강화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패키지기판 사업의 수익성에 관해서는 "4분기는 스마트폰 PC 등 주요 세트 수요 둔화 영향 등으로 3분기 대비 사업부 매출과 이익이 감소했다"며 "현 시점에서 보면 2023년은 글로벌 경기 침체 전망으로 세트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전년도 수준의 수익성 달성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답변했다.

전기차 시장 침체에 따른 전장용 MLCC 전략에 대해서는 "내연기관 대비 3배 수준의 MLCC가 채용되는 전기차는 전년 대비 30% 이상 판매 증가가 예상된다"며 "레벨 2 이상 ADAS 기능을 탑재한 차량의 보급도 전년 대비 20% 가까이 확대되는 등 자동차의 전장화 트렌드는 올해에도 유효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이어 "인포테인먼트 ADAS용 뿐만 아니라 파워트레인용 고온·고압품의 라인업도 시장 수요에 맞추어 지속 확대할 것"이라며 "성장성이 높은 글로벌 EV 거래선 및 유럽 Tier-1 거래선의 판촉을 강화하고 신규 거래선 발굴을 지속해 시장을 상회하는 매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정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arl9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