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등 정유사 지난해 모두 호실적
합산 매출액 213조99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5% 성장
지난해 4분기에는 합산 영업손실 1조932억원 기록
합산 매출액 213조99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5% 성장
지난해 4분기에는 합산 영업손실 1조932억원 기록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4대 정유사들의 합산 매출액은 213조9900억원, 영업이익 14조176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65%, 영업이익은 101% 상승했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GS칼텍스의 경우 매출액 58조5321억원, 영업이익 3조9795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69.4%, 영업이익은 97.1% 늘었다. SK이노베이션은 같은 기간 매출액 78조569억원, 영업이익 3조9988억원으로 전년 대비 66%, 129%가 늘었다. 현대오일뱅크는 전년 대비 각각 70%, 144% 늘어난 34조9550억원, 2조7898억원을 기록했다. 에쓰오일 전년 대비 각각 55%, 59% 증가한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정유업계의 이같은 호실적은 지난해 1~2분기 유례 없는 실적을 달성한 것이 큰 역할을 했다. 정제마진 상승, 고유가 등이 함께 맞물린 결과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정유업계의 실적은 정제마진 강세 확대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 계절적 성수기 진입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일부 정치권에서는 '횡재세' 도입을 주장하기도 했다. 횡재세는 일정 기준 이상의 이익(초과 이익)을 낸 기업에 부과하는 세금을 말한다. 즉 기대 이상의 호실적을 달성한 정유업체를 대상으로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 역시 성장이 예고된다. 특히 중국의 리오프닝으로 인한 수요 증가가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로이터는 "중국의 코로나19 규제 해제로 올해 전 세계 원유 수요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며 “중국은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전 세계 수요 증가의 거의 절반을 주도할 것”이라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소비 심리가 회복된다면 실제로 수요 회복을 기대해 볼 수 있다"며 "실제로 수요 증대까지 이어진다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제마진도 손익분기점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 제품 가격에서 운영비용과 유가 등 원자재 비용을 뺀 수치다. 2월 둘째 주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7.2달러다. 전주(9.7달러)대비 2.5달러 떨어졌지만, 손익분기점(4~5달러)보다 높은 수준이다.
한편 국내 정유사들의 지난해 4분기 정유사업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적자로 돌아섰다. GS칼텍스는 1919억원, SK이노베이션은 6612억원, 현대오일뱅크는 605억원, 에쓰오일은 3796억원의 영업손실이 났다. 합산 영업손실액만 1조2932억원이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