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완성차 기업들이 하나둘씩 온라인 구매에 동참하고 있다. 자동차 홈쇼핑은 사실 예전에도 간간이 있었지만 전면적으로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데는 딜러 반발이 컸다. 하지만, 언택트 시대를 거치며 온라인 판매 시장은 거스를 수 없는 시장 트랜드가 돼 가고 있다.
테슬라와 마찬가지로 전기차 전용 브랜드 폴스타도 처음부터 온라인 판매를 공고히 했다. 볼보자동차와 서비스 네트워크를 함께 쓰면서도 판매 방식은 달리하기로 한 것이다. 자체 체험 공간을 마련한 것도 테슬라와의 차별점이기도 하다. 폴스타2는 지난해 2794대를 판매하며 수입 전기차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폴스타의 경우 소비자가 온라인으로 차량을 주문하면 서울, 경기, 부산, 제주 4곳의 체험 전시장과 대전 핸드오버 박스(차량 인도 공간)에서 신차를 받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현대차는 경차 캐스퍼를 처음 출시하며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으며, 한국지엠은 새로 출시하는 모델을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온라인 판매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쉐보레 브랜드에서는 볼트 EUV와 최신 모델인 타호를 온라인샵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최근 새롭게 출범한 GMC 브랜드 시에라 픽업트럭도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수입차 판매 1, 2위를 달리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는 이미 부분적으로 온라인 판매를 진행하고 있었다.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수단으로 한정판 모델 판매를 위한 전용 온라인 샵을 마련했다. 벤츠는 말 그대로 ‘온라인 샵’을 2021년부터 운영하고 있으며, BMW의 경우 2019년부터 ‘샵 온라인’을 개설해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혼다코리아는 의외의 행보를 보여 이목을 끌었다. 지난달 신년 계획을 발표하며 판매를 전면 온라인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일부는 딜러사 반발을 우려했지만, 기존의 세일즈 컨설턴트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혼다큐레이터’ 등 새로운 개념을 도입, 여기에 온라인 채널을 추가 시너지 효과를 본다는 복안을 내놨다. 노제팬 타개를 위한 일종의 윈윈 전략으로 분석된다. 제조사는 온라인으로 정가 판매를 진행하지만, 딜러에 연결돼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