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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그 자체" 갤러리아 품은 한화 김승연 삼남 김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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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그 자체" 갤러리아 품은 한화 김승연 삼남 김동선

13일 한화솔루션 임시주총 개최
갤러리아 부문 인적분할 가결
김동선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 전략본부장 지난해 11월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현암(玄巖) 김종희 한화그룹 창업주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김동선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 전략본부장 지난해 11월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현암(玄巖) 김종희 한화그룹 창업주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화솔루션 내 리테일 사업을 담당하는 갤러리아가 홀로서기에 나선다. 2021년 4월 한화솔루션에 흡수합병 된 지 약 2년 만이다. 이끄는 것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다. 나아진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새로운 신사업에 진출해 경쟁력을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 47년의 역사를 가진 한화갤러리아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새로운 출발...47년 역사 품은 갤러리아


한화갤러리아는 지난 1976년 설립된 한양슈퍼를 시작으로 한다. 한양슈퍼는 2년 뒤인 1978년 한양유통으로 사명을 바꾸고 현 갤러리아 WEST인 한양쇼핑센터 영동점, 1983년 한양쇼핑센터 잠실점을 개점하는 등 사세를 확장해 나갔다. 한화와의 인연은 1985년, 한화그룹이 한양유통을 인수하며 시작됐다.

이후 한화그룹은 의류전문점 파르코 오픈(현 명품관 EAST), 한화백화점 천안점, 수원점 등을 개점하며 다른 지역으로 백화점 사업을 확장해 나갔다. 더불어 사명을 바꾸는 등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전략도 병행했다. 기존 사명이었던 한양유통은 1995년에는 한화유통으로 바뀌었다.

1997년에는 BI를 통합, 전 지역의 상호를 갤러리아 백화점으로 통일했다. 2000년 들어서 한화는 백화점 사업을 더 키워나갔다. 대전의 향토 백화점인 동양백화점(현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을 인수했고 2007년에는 갤러리아 진주점을 열었다.

2021년 4월에는 사업영역 확대 및 경영 효율성 증대를 목적으로 한화솔루션에 흡수합병됐으며, 현재 서울 명품관, 광교점, 대전 타임월드, 천안 센터시티, 진주점 등 5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갤러리아 광교. 사진=한화갤러리아이미지 확대보기
갤러리아 광교. 사진=한화갤러리아


갤러리아, 실적 상승세 변수 적어...김동선의 '홀로서기'


다시 추진되는 한화갤러리아의 인적분할은 "사업 경쟁력을 강화"를 위함이다. 하지만 이목은 3세 경영에 쏠려있다. 김동선 본부장이 경영 전면에 나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된다면 한화그룹은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이 태양광·방산·화학 부문을,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이 금융을, 김동선 본부장은 유통·레저 부문을 맡게 된다. 기존 한화→한화솔루션→갤러리아에서 한화→갤러리아로 지배구조도 단순화된다. 후계구도가 명확해진 것이다.

현재 갤러리아 사업은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과거 합병 이전 면세점 사업 철수 등으로 인해 위기를 겪었던 모습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지난해 기준 갤러리아 부문은 매출액 5327억원, 영업이익 37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3.5%, 29.1% 늘었다. 2년 연속 매출액은 5000억원을 넘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2020년 28억원에서 2021년 289억원 그리고 373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독자 경영이 힘들어 한화솔루션으로 합병했던 갤러리아의 재무 건전성이 2년 만에 회복세로 돌아선 것이다. 경영 전면에 나서며 홀로서기에 나선 김 본부장 입장에서는 신사업 등을 추진하기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이는 이유 중 하나다.

올해도 이와 같은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백화점, 패션, 식음료 사업이 주를 이루는 갤러리아 특성상 큰 대내외적인 요인 등으로 인해 역성장할 요인이 적은 것이 배경으로 꼽힌다. 1분기 낮은 계절지수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매출액 및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되지만, 코로나19 완화 조치, 국내외 관광객 증가 등이 이를 상쇄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실적 변동이 적은 것도 다른 사업 부문과 비교해 강점으로 꼽힌다. 갤러리아는 높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달성하지 못했다. 하지만 매년 큰 변동 없는 실적을 보여왔다. 지난해에는 분기별로 1239억원→1319억원→1265억원→1504억원을, 2021년에는 1213억원→1266억원→1205억원→1463억원을 기록했다. 태양광, 케미칼 등 다른 사업 대비 규모는 작지만 매 분기 비슷한 수준의 매출액을 유지한 것이다.

반면 신재생에너지와 케미칼 사업은 롤러코스터 실적을 기록 중이다. 신재생에너지는 전 세계적 에너지 대란과 탄소 중립 가속화에 따라 회사의 주력 시장인 미국에서 태양광 모듈 판매가 늘어난 탓에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1~2분기 적자였다. 케미칼과 첨단소재 부문은 오히려 적자전환했다.

향후 남은 과제로는 김동선 본부장의 지분 확대가 꼽힌다. 현재 김 본부장은 ㈜한화 1.67%, 한화에너지 25%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김 본부장이 경영 지배권 확보를 위해서는 그룹 내 지주사 역할을 맡고 있는 ㈜한화의 지분과 함께 한화갤러리아 지분 확보가 시급하다. 여기에 한화솔루션이 보유한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지분 47.98%도 사들여야 독자적인 경영 활동이 가능하다.

한편 김동선 본부장은 2014년 한화건설 과장으로 입사해 경영 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2016~2017년에는 한화건설 신성장전략팀장을 거쳤다. 이후 2020년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를 거쳐 한화에너지 글로벌전략담당 상무보 등을 맡았다. 지난해 11월에는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 전략본부장에 임명됐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