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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배터리 올 1분기 수입액 1억5000만달러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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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배터리 올 1분기 수입액 1억5000만달러 육박

1~3월 1억4600만달러‧중량 13만4957톤, 각각 전년 동월比 26.7%‧36.7%↑
업계, 현 추세 지속될 경우 연말까지 수입 규모 7억달러‧65만t대 달할 전망
공급망 불안, 배터리 필요 원재료 수급 불안정 지속에 재활용 통해 보완
LG‧SK‧삼성‧SK 등 배터리셀 업체에 완성차 업체 현대차그룹도 시장 참여

왼쪽부터 김현석 SK이노베이션 BMR추진담당, 강동수 SK이노베이션 포트폴리오부문장, 이강명 성일하이텍 대표, 이동석 성일하이텍 부사장이 2022년 12월 13일 '폐배터리 재활용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식'에서 MOU를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 김현석 SK이노베이션 BMR추진담당, 강동수 SK이노베이션 포트폴리오부문장, 이강명 성일하이텍 대표, 이동석 성일하이텍 부사장이 2022년 12월 13일 '폐배터리 재활용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식'에서 MOU를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폐배터리 수입 증가세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이어지는 가운데 1분기 만에 수입액이 1억5000만 달러에 육박하고, 수입량은 10만 톤을 훌쩍 넘었다.

18일 한국무역협회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올 1~3월 폐배터리 수입액은 1억4600만 달러‧수입중량은 13만4957톤으로,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7% 및 36.7% 늘었다.
2022년 연간 기준 수입액과 수입중량이 5억2000만 달러, 48만7433톤이었던 것과 비교해도 상당히 빠른 증가세다. 월평균 30% 성장세가 연말까지 이어지면 올해 폐배터리 수입 규모는 금액으로는 7억 달러에 이르고 중량으로는 65만 톤 이상이 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이는 올해부터 폐배터리 사업이 본격적으로 성장 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의미다.

주요 수입국은 미국과 폴란드, 캐나다, 호주, 헝가리 등으로 호주를 제외한 4개국은 국내 배터리셀 업체들이 현지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거나 건설 중이다.
폐배터리 수입 급증의 배경으로는 △전기자동차 등에 적용했다가 성능이 저하돼 버려졌지만, 수명이 남아있어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전력 인프라용 등으로 재활용하거나 △배터리를 만드는 데 사용하는 원재료, 즉 양·음극재와 전구체 등 소재를 추출해 재사용하기 위한 목적이 꼽힌다.

산업 전반에 걸쳐 전동화 속도가 더욱 빨라지면서 원재료 가격이 날이 갈수록 치솟고 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무역 갈등, 자원 보유국들의 무기화 조치 등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배터리 생산업체가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명을 다한 배터리에서는 니켈과 망간, 코발트, 구리 등 고가의 금속 원자재들을 회수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정확한 수치를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통상 배터리 생산원가 가운데 원재료비 비중은 약 50% 수준으로 알려졌다. 즉 1000만원짜리 배터리 제품의 절반인 500만원이 원재료비라는 것이다.

폐배터리 수입현황이미지 확대보기
폐배터리 수입현황

따라서 이미 막대한 양이 쏟아지고 있는 폐배터리에 관련 기업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으며, 대기업·중소기업 가릴 것 없이 이미 많은 기업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폐배터리 부문 대표 기업으로 꼽히는 성일하이텍은 20여 년간 구축한 건습식 제련 방식 등 자사 고유 기술을 통해 니켈, 리튬, 코발트, 망간 등 삼원계 내 모든 광물을 분리하고 있다. 성일하이텍을 중심으로 대기업이 참여하는 구도가 만들어지고 있다.

완성차 기업인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 TF를 구성해 폐배터리 순환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룹 물류 자회사로 중고차 매매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현대글로비스가 폐배터리를 회수하면, 현대모비스는 배터리 판별 작업을 거쳐 전기차용·ESS용으로 재제조한다. 전후 처리 사업은 정해지지 않았다. 외주나 조인트벤처(JV), 인수합병(M&A)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배터리셀 국내 빅3는 모두 관련 사업을 진행 중이다. 삼성SDI는 삼성물산, 삼성벤처펀드와 손잡고 성일하이텍에 지분투자를 단행했으며, SK이노베이션도 SK온, SKC(동박 세계 1위 SK넥실리스 모기업) 등과 폐배터리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성일하이텍과는 JV를 설립했다.

LG화학도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과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관련 파트너십을 맺는 한편 고려아연 자회사인 켐코와 폐배터리 관련 JV 파트너로 이름을 올렸다. LG에너지솔루션 오창공장 등에서 폐배터리를 납품받아 연간 약 2만 톤을 재활용하고 있다. 양‧음극재 밸류체인을 완성한 포스코퓨처엠을 자회사로 둔 포스코홀딩스는 성일하이텍과 손잡고 폴란드에 배터리 재활용 공장을 설립하고, 중국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업체 화유코발트, GS에너지와도 각각 JV를 설립했다. 이 밖에 에코프로그룹도 폐배터리 계열사인 에코프로씨엔지를 앞세워 관련 사업에 나섰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