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오는 25일, 26일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양사의 1분기 실적은 지난 2011년 IFRS 도입 이후 역대급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사람들의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가 1분기 매출액 35조4936억원, 영업이익은 2조663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7.2% 영업이익은 38.1% 늘어났다. 기아는 매출액 22조3561억원, 영업이익 2조1655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1.7%, 영업이익은 34.8%씩 증가한 수치다.
구체적으로 현대차는 전년 대비 13% 증가한 102만316대였다. 2019년 1분기(102만1377대) 이후 3년 만에 100만대를 넘어섰다. 기아는 12% 증가한 총 76만7700대로 집계됐다. 이는 2014년 1분기(77만1906대) 이후 가장 높은 판매량이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 2012년(2조2825억원) 이후 최대다. 또 삼성전자를 제치고 상장사 분기 영업이익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분기 상장사 영업이익은 삼성전자(14조1214억원)가 14조원을 돌파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
기아는 처음 1분기 매출액 20조원, 영업이익 2조원 돌파라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또 지난해 1분기(1조6064억원) 실적 기록을 1년 만에 갈아치우게 된다.
이번 현대차와 기아의 호실적은 의미가 깊다. 지난해 첫 자동차 판매 순위에서 빅3를 달성한 이후 좋은 분위기를 계속 가져가고 있다는 점과 고부가가치 제품인 전기차 판매가 늘며 영업이익률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는 총 684만5000대의 차량을 판매해 토요타, 폭스바겐에 이은 글로벌 판매량 3위를 기록했다. 사상 첫 3위였다. 특히 미국, 유럽, 인도 등에서 큰 성장을 보였다. 미국에서는 총 147만4224대의 차량을 판매하며 역대 두 번째 최다 판매 기록을 달성했다. 유럽에서는 106만989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시장 점유율은 9.4%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영업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눈 비율)도 상승세다. 현대차의 지난 2019년 1분기 영업이익률은 3.44%에 불과했다. 하지만 전기차 판매가 본격화된 2021년 1분기 6.05%, 2022년 1분기 6.37%로 올랐다. 올해 예측된 매출액과 영업이익대로 실적이 나온다면 영업이익률은 7.51% 오른다. 기아는 2019년 1분기 영업이익률 4.77%를 기록했지만, 2021년 6.49%, 2022년 8.75%로 뛰었다. 올해 예상치는 9.69%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