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의 새로운 전기차 생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배터리 확보가 핵심이다.
이번 투자로 공장의 연간 생산 능력이 증가하면 최대 23GWh(기가와트시) 상당 용량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게 되며, 이는 토요타의 주력 전기차인 bZ4X 29만 대에 충분히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이를 위해 2026년까지 일본과 미국에서 최대 40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확보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일본에서는 프라임플래닛에너지가, 미국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한 회사가 물량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토요타는 전기차 배터리 확보에는 한참 뒤처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테크노시스템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토요타의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하이브리드 자동차 부문을 포함하여 1% 내외일 것으로 예상됐다.
전기차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중국과 한국의 배터리 제조업체들 역시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다.
현재 중국의 CATL은 이 시장의 47.5%를 점유하고 있다. 중국의 비야디(BYD)는 15.8%로 3위로 떨어진 한국의 LG에너지솔루션을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일본의 파나소닉이 4위로 그 뒤를 잇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중국과 한국 제조업체들이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속도로 투자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먼저 투자를 결정하고 추후 고객을 찾는 모양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토요타는 일본과 미국에 총 7300억 엔(약 7조2900억 원)을 투자하여 전기차 배터리 생산 용량을 늘릴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토요타의 우선 순위는 자체 배터리 공급업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진 탕 미즈호은행의 수석 연구 책임자는 "비야디는 자체 배터리를 제조하고 자동차 원가를 낮춤으로써 성공 방식을 구축한 바 있다"고 설명했으며 "글로벌 불확실성과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배터리를 직접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대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mje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