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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테슬라 방식으로 통일?" 주요 충전기 업체 NACS 적용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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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테슬라 방식으로 통일?" 주요 충전기 업체 NACS 적용 가속

SK시그넷 등 주요 충전 업체 올해 안에 NACS 규격 제품 출시
전기차 충전 시장 2030년 3250억 달러로 급성장 예고

테슬라 차량들이 서울시내 한 건물에서 충전 중이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차량들이 서울시내 한 건물에서 충전 중이다. 사진=뉴시스
주요 전기차 충전 업체가 미국 테슬라의 충전 방식인 NACS(North American Charging Standard)를 적용한 제품을 내놓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미국 빅3 자동차 업체인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가 자사 신차에 적용할 전기차 충전 규격을 NACS로 바꾸겠다고 나서자 발 빠른 대응에 나선 것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SK시그넷은 NACS 커넥터를 적용한 제품을 올해 안에 내놓겠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이는 지난달 25일 포드가 자사 신차에 적용할 전기차 충전 규격을 테슬라 방식으로 바꾸겠다고 나선 지 약 보름, 지난 8일 GM이 테슬라 규격을 사용하겠다고 밝힌 지 약 일주일 만에 나온 결정이다.
업계는 국내 업체 중 SK시그넷 외에 아직 NACS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곳은 없지만, 국내 기업 중 전기차 충전기를 제조하는 LG전자와 LS그룹이 이를 적용한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내다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미국 빅3 기업 중 2곳이 테슬라의 충전 방식을 따르겠다고 발표했고, 테슬라가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을 이끌고 있어 충전 업체 입장에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했다.

SK시그넷 텍사스 공장 준공식 현장에서 고객들이 초급속 충전기 제품V2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SK시그넷이미지 확대보기
SK시그넷 텍사스 공장 준공식 현장에서 고객들이 초급속 충전기 제품V2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SK시그넷

LG전자의 경우 지난달 충전기 생산을 시작으로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또 전기차 충전기 핵심기술을 보유한 기업인 하이비차저(전 애플망고)를 인수하기도 했다. LS그룹은 지난해 5월 E1과 공동 투자해 전기차 충전 사업을 담당하는 LS이링크를 설립했다. 3월에는 로젠택배와 전기 택배차 확대 운영을 위한 충전 인프라 구축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물류 거점에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SK E&S가 인수한 미국 전기차 충전 업체 에버차지와 차지포인트, 블링크차징, 트리티움 등도 올해 안에 테슬라 충전 방식을 적용한 제품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에버차지는 "NACS가 단순하면서도 사용 편의성이 높고 전반적인 성능이 더 낫다"고 평가했다.

NACS의 도입은 거스를 수 없는,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미국의 자동차 전문 정보 사이트 에드먼즈 인사이트의 제시카 콜드웰(Jessica Caldwell) 이사는 "전기차를 구매할 때 비용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바로 충전"이라며 "전기차가 성공적으로 보급되려면 소비자들이 의지하고 믿을 수 있는 충전 장소가 있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표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전기차 충전 시장은 전기차 보급 확대와 맞물려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 독일 컨설팅 업체 롤랜드버거는 전기차 충전 시장이 올해 550억 달러(약 77조원)에서 오는 2030년 3250억 달러(약 450조원)로 491%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