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홍하이, 중국자동차블루북 포럼에 참가
中 네티즌들, 분노속 발언 배경 찾는데 주력
中 네티즌들, 분노속 발언 배경 찾는데 주력

양 COO는 지난 2월 중국 기아에 합류한 직후 신의 웨이보(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왕촨푸(王傳福) 비야디(BYD) 회장을 공개적으로 지목해 비난하는 글을 올리며 파문을 일으켰다. 이번 발언도 기아를 알리기 위한 의도적인 바이럴 마케팅의 일환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19일 중국 현지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양 COO는 최근 열린 중국자동차블루북 포럼에 참가해 로컬 자동차 제조사를 대상으로 “나는 올해 1분기 전 세계적으로 21억 달러(약 150억 위안)를 벌어들여 중국 시장을 감당할 수 있는 데, 귀사의 현지(진출국가) 회사는 자금력이 있는가?”라고 질문하며 “중국 자동차 회사들이 먼저 다 ‘불’ 타버릴 때까지 기다렸다 나중에 정리해주겠다”고 비하와 조롱 섞인 발언을 했다. 여기서 ‘불’은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는 전기자동차 화재를 뜻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양 COO는 ‘귀사’라는 표현으로 구체적인 사명을 피했으나 중국 언론은 지난 2월 그가 공개 비판한 BYD와 왕촨푸 회장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당시 양홍하이 COO가 웨이보 계정에 “왕촨푸, 팀 교육 잘 시켜라. 수군(水军·바이럴)도 소질이 필요하다. 넌 우리한테 빵즈(한국을 비난하는 중국비속어)차라고 말했는데 너네 제품부터 먼저 반성해봐. BYD 이름은 좋게 들려? 그냥 욕하는거 아니야?”라고 글을 올렸다. 이와 관련 댓글을 올린 중국 네티즌들과도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중국자동차블루북 포럼에서 비하 발언은 왕 회장과의 싸움의 연속선상으로 보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중국 네티즌들은 양 COO가 중국에서 태어나고 자라나 중국 자동차 산업 내에서 성장해 온 인물이라는 점 때문에, 자국 주의가 깊어야 하는 그가 오히려 중국업체를 공격하는 데 대해 분노하고 있다. 또 이러한 거친 발언에 대한 배경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상하이자동차(SAIC) 산하 맥서스(MAXUS) 브랜드 및 네트워크 부문 총괄, 마케팅 총괄, MVP 사업부 부사장, 상하이자동차 인도네시아 부사장 등을 역임한 자동차 업계의 마케팅 베테랑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20년 4월 양 COO는 중국 자동차업체 화천그룹과 프랑스 르노그룹의 합작회사인 화천르노의 부사장으로 마케팅을 총괄했지만 화천르노가 파산하면서 지난 2월 13일 기아 자동차 중국 최고운영책임자로 합류했다.
이에 대해 중국 현지 언론은 양 COO의 발언은 기아의 신차 홍보를 위한 의도된 마케팅이 배경이라고 보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뉴 기아 K3와 BYD 친플러스 DM-i(秦PLUS DM-i) 모델이 잠재적 경쟁 관계에 있었기 때문에 양COO가 BYD와 왕친푸 회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는 K3 EV 모델을 비롯해 브랜드 전기차가 들어올 것을 염두에 두고 거친 발언을 공개적으로 한 것으로 해석된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