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씨티그룹, AI반도체 열풍에 메모리반도체 수요 예상
하락세였던 DDR5 고정가격 지난달 상승 전환…감산효과 본격화
메모리반도체기업들이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감소로 역대급 실적한파에 시달리고 있지만, 글로벌 금융사들은 여전히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챗GPT의 등장으로 촉발된 인공지능(AI) 열풍에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GPU와 함께 짝을 이루는 메모리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어서다. 하락세였던 DDR5 고정가격 지난달 상승 전환…감산효과 본격화
20일 관련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지난 5월 보고서를 통해 "D램 메모리반도체는 AI의 기본 구성요소"라며 "투자자들이 메모리반도체에 대한 AI의 영향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AI반도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GPU를 만드는 엔비디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반대로 AI반도체의 또 다른 주역인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만드는 메모리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저조하다고 지적한 것이다.
특히 모건스탠리는 D램 등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의 주력제품들이 경기침체로 인한 역대급 수요감소로 인해 가격이 급락하면서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지난해부터 감산을 결정했다고 상기시켰다. AI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하반기에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AI반도체에 탑재돼야 할 메모리반도체 공급량이 부족해질 경우 D램을 비롯한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전환할 수 있다고 내다본 것이다.
씨티그룹 역시 투자자들에게 차세대 D램 규격인 DDR5를 눈겨여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씨티그룹은 투자자메모를 통해 "엔비디아의 HBM3(3세대 고대역폭메모리) 수요를 포함해 DDR5에 대한 수요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면서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DDR5 수요를 고려하면 DDR5 보급률이 빠르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업황이 악화되면서 DDR5 보급이 기대만큼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서버용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살아나는 시점에 맞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DDR5 공급에 공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