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에어컨 2주는 기다려야 한다"…때 이른 폭염·장마에 에어컨·제습기 판매 '증가'

글로벌이코노믹

산업

공유
3

"에어컨 2주는 기다려야 한다"…때 이른 폭염·장마에 에어컨·제습기 판매 '증가'

엘리뇨·전기세 인상, 제습기 판매량 증대 불러와
1인가구 겨냥한 창문형 에어컨 판매 '불티'

강렬한 태양빛이 온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강렬한 태양빛이 온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름이 성큼 다가온 가운데, 지구 온난화로 인한 때이른 무더위와 장마가 영향을 미치면서 에어컨을 비롯한 계절가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전기세 인상 요인 등이 겹치면서 계절가전에 대한 소비 패턴이 변화하고 있다.

지난 25일 기상청에 따르면, 경기 동부와 강원 영서 일부지방은 수은주가 33도까지 치솟으며 때이른 무더위를 기록했고 제주도와 전라권, 경남권은 북상하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생각보다 빨리 찾아온 더위와 장마에 소비자들의 관심은 에어컨과 제습기로 쏠리고 있다.
23일 전자랜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18일까지 제습기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습기 명가 LG전자는 이미 5월부터 제습기 생산 라인을 풀가동하고 있고 에어컨 주문은 증가해 주문한 제품을 수령하려면 최소 1주일 이상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남의 LG전자 에어컨을 취급하는 대리점 관계자는 "에어컨 주문이 증가해 제품 설치를 받으려면 최소 1주에서 2주까지 시간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제습기 판매량 대폭 증가


코웨이가 출시한 공기청정기능이 탑재된 '듀얼클린 제습 공기청정기' 사진=코웨이이미지 확대보기
코웨이가 출시한 공기청정기능이 탑재된 '듀얼클린 제습 공기청정기' 사진=코웨이

매년 여름이면 에어컨과 선풍기가 불티나게 팔렸지만 올해는 2가지면에서 지난해와 다소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첫 번째는 제습기의 판매량 증대다. 제습기는 에어컨과 동일한 원리로 작동되기 때문에 에어컨이 있으면 제습기가 없어도 된다고 치부되어 왔다. 하지만 올해 엘리뇨현상 예고와 함께 비오는 날이 많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제습기에 대한 수요가 상승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 상승한 전기세도 제습기 구매를 부추기고 있다.

에어컨을 이용해 습도를 낮추게 되면 컴프레셔가 작동해 온도도 낮아지지만 제습기는 컴프레셔를 작동해도 뜨거운 공기를 실내로 내뿜기 때문에 온도가 상승하게 된다. 에어컨보다 비교적 낮은 소모전력도 제습기 사용의 장점이다. 소비자들이 제습기를 사용해 온도가 조금 높더라도 습도를 낮춰 최대한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패턴으로 계절가전 사용패턴이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발맞춰 발빠른 제조사들은 앞다퉈 제습기를 출시하고 있다. SK매직은 지난 3월 '초슬림제습기'로 장마특수를 누리고 있고 코웨이는 공기청정기능이 탑재된 제습기 '듀얼클린 제습공기청정기'를 선보였다.

1인가구를 위한 제품 라인업 강화


LG전자의 창문형 에어컨. 사진=LG전자이미지 확대보기
LG전자의 창문형 에어컨. 사진=LG전자


기존과는 다른 또 다른 변화는 늘어나고 있는 1인 가구를 겨냥한 제품 라인업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외기 일체형인 창문형 에어컨은 별다른 설치없이 창문에 장착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원룸과 오피스텔 등 1인가구의 구매 비중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마트와 전자랜드가 5월 판매한 창문형 에어컨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5%이상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좁은 면적을 겨냥한 창문형 에어컨의 판매량이 대폭 증가하면서 에어컨 시장의 기존 강자인 LG전자와 삼성전자를 비롯해 파세코·캐리어·위닉스 등의 업체들이 앞다투어 신제품을 출시하며 시장에 가세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창문형 에어컨 신제품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윈도우핏'을 출시했고 LG전자는 2023년형 LG휘센 오브제컬렉션 엣지를 선보였다. 최신형 제품들은 창문형 에어컨의 단점으로 지적되던 소음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창문형 에어컨의 판매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