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에어컨 제조사들은 경쟁적으로 창문형 에어컨을 출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윈도우핏’을 출시했고 LG전자는 ‘오브제컬렉션 엣지’ 제품을 전면에 배치했다. 이에 질세라 캐리어·신일전자·파세코·쿠쿠 등의 제조사들도 창문형 에어컨을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각 제조사별 제품의 특징을 자세히 살펴보면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무풍 에어컨 윈도우핏’은 한국표준협회에서 주최하는 ‘2023 대한민국 혁신대상’의 제품혁신상 대상을 수상한 모델이다.
삼성전자에 맞서 LG전자는 ‘오브제컬렉션 엣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냉방면적 19.4㎡ △에너지효율 1등급 △냉방능력 2.36kW △최저 소음시 34dB의 사양을 갖추고 있다. 제품라인업은 16.4㎡ 제품과 19.4㎡제품이 준비됐으며 LG전자는 열교환기 하단에 클린바스켓을 적용, 대장균 등 99.9%의 향균효과와 저소음 모드에서 풍량을 5단계로 선택적용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캐리어에어컨은 기존 모델을 계속 판매하고 있다. △냉방면적 18.7㎡ △에너지효율 1등급 △냉방능력 2.7kW △최저 소음시 32dB의 사양을 갖추고 있다. 캐리어에어컨은 ‘UV-C 유기발광다이오드(LED) 살균’과 108°에 달하는 ‘좌우와이드 냉방’을 강조하고 있다.
파세코는 넓은 면적을 위한 제품과 좁은 면적을 위한 작은 에어컨을 출시해 창문이 작아 설치하기 힘든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파세코의 ‘미니 프리미엄’ 제품은 △냉방면적 14.6㎡ △에너지효율 1등급 △냉방능력 1.8kW △최저 소음시 34.2dB의 사양을 갖췄다. 주목되는 점은 제품이 작아 높이가 낮은 창에도 설치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파세코측은 최소 73cm의 크기의 창에도 제품설치가 가능하다고 광고하고 있다.
이외에도 신제품은 아니지만 신일전자는 냉방면적 26.4㎡에 달하는 창문형 에어컨을, 한일전기와 쿠쿠, 위닉스도 창문형 에어컨을 판매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
창문형 에어컨 선호도가 증가한 이유
창문형 에어컨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대표적인 이유는 날씨를 꼽을 수 있다. 장마가 주춤한 가운데, 7월 첫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발령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는 슈퍼 엘니뇨가 예고 되면서 강력한 더위와 평년보다 강수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더위와 습기를 제거해 줄 수 있는 에어컨과 제습기 제품의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전자랜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18일까지 제습기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38% 증가했으며 하이마트와 전자랜드가 5월 판매한 창문형 에어컨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5%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하나의 요인은 1인가구의 증가를 꼽을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1인가구의 비율은 2000년 15.5%에서 2021년 33.4%로 증가해 전체 인구 구성비율 중 1인가구가 대폭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넓은 면적이 아닌 좁은 면적을 냉방할 수 있는 창문형 에어컨의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월세나 전세 등의 특성상 설치를 위해 별다른 과정이 필요없다는 창문형 에어컨의 특징은 판매량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새로운 에어컨 형식으로 자리잡은 창문형 에어컨
창문형 에어컨은 설치기사가 따로 필요하지 않아 빠르게 설치가 가능하고 해체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설치를 위해 집에 손상을 주지 않고 설치비용이 절감되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 하지만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설치기사를 필요로 하는 에어컨 대비 소음이 다소 크고 냉방능력이 떨어진다. 각 제조사들이 단점을 개선한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이제 창문형 에어컨도 에어컨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꼼꼼히 따져보고 자신의 상황에 맞는 에어컨을 구매하는 것이 현명한 소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