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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내 일본차의 몰락, 그리고 급성장하는 중국 전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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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내 일본차의 몰락, 그리고 급성장하는 중국 전기차

중국 BYD가 태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전기 SUV '아토3(ATTO 3)'. 사진=BYD태국 홈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BYD가 태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전기 SUV '아토3(ATTO 3)'. 사진=BYD태국 홈페이지
태국의 자동차 시장 지배적 사업자인 시암 모터스(Siam Motors)가 전기차 시장으로 움직이면서 일본 자동차 천하였던 태국 시장이 중국이 지배하는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시암 모터스는 BYD를 비롯한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과 파트너쉽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태국의 재벌가문 '시암'이 소유하고 있는 시암 모터스(Siam Motors)는 1962년 하루 4대 자동차 조립 공장에서 닛산 자동차(Nissan Motors)와 제휴한 맥시마 모델을 만들기 시작했으며, 이것을 계기로 일본이 태국 내 자동차 점유율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할 수 있었다. 태국은 동남아시아에서도 최대 자동차 수출국이며 제조국인 동시에 인도네시아에 이어 2번째로 큰 판매시장이기도 하다.
이처럼 큰 태국 시장에서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수십 년간 거의 시장을 독점하다시피했다. 토요타, 닛산, 미쓰비시, 스바루 등 일본의 최신 인기 차량을 태국에서 흔하게 볼 수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태국의 자동차 시장 분석가에 따르면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전기차 시장으로의 느린 전환 때문에 시장 점유율에 위기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그 시작도 역시 시암 모터스가 만들고 있다.
시암 모터스는 2020년 이후 BYD 및 만리장성 자동차(Great Wall Motors)와 함께 14억4000만 달러 규모의 중국 투자를 진행해왔다. BYD, 상하이자동차(SAIC), 장청자동차(Great Wall Motor, GWM) 등 중국의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태국 내 공급업체를 영입하고, 동시에 태국 현지 기업들이 중국의 새로운 파트너를 모색하면서 태국의 자동차 산업은 이미 전기차, 나아가 중국차로 재편되기 시작했다. 특히 중국은 내년 정식 가동할 예정인 BYD의 신규 공장 투자에 힘입어 지난해 일본을 제치고 태국의 최대 투자국이 됐다.

중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는 놀라울 정도다. 지난해 1월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1%에 불과했지만 올해 4월까지 6%로 급증했다. 전기차 점유율 1%일 때의 태국 등록된 전기차 수는 약 85만대였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판매된 전기차 등록 데이터에 따르면 총 1만8481대가 판매됐다. 이 분야에서 BYD가 최다 판매를 기록했으며 이어 SAIC와 장청자동차가 뒤를 잇고 있다. 전기차 판매량 1~3위까지가 모두 중국차인 셈이다. 테슬라가 4위를 기록했지만 5위도 중국의 호존오토(Hozon Auto)가 차지했다.

이러한 중국 브랜드의 급격한 성장에 대해 하지메 야마모토 태국 노무라 연구소의 컨설팅 부문 대표는 "중국 브랜드가 저렴한 전기차를 제공함으로써 향후 10년 동안 일본으로부터 최소 15% 포인트의 점유율을 빼앗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