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알뜰주유소 공급사 선정을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핵심은 실효성이다. 실제로 효과가 나타나 업계는 물론 소비자들에게도 도움이 되는가다. 우선 가격이다. 현재 알뜰주유소에서 판매하는 기름값은 기존 주유소와 큰 차이가 없다. ℓ당 100원 목표는 멀어진 지 오래다. 7일 기준 정유사 주유소들의 보통휘발유 평균 가격은 1686원, 알뜰주유소는 1644원을 기록했다. 차이는 44원에 불과했다. 올해 상반기 그리고 몇 년간의 가격을 살펴보더라도 차이는 30~40원 사이였다.
알뜰주유소 정책은 개선이 필요하다. 십몇 년 전의 기준을 지금 상황에 들이밀 수는 없다. 국제유가의 변동은 원유를 수입해 쓰는 우리나라의 특성상 극복할 수 없는 문제지만, 대내외적인 변수에는 대응해야 한다. 최근 알뜰주유소 입찰을 공동방식이 아닌 개별입찰로 진행하겠다는 것도 이런 취지로 해석된다. 다만, 크게 차이 나지 않는 가격, 떨어지는 접근성, 일반 주유소들과의 차별 논란 그리고 전기차 보급 등으로 인한 향후 석유수요 감소 등 여러 이해관계자의 목소리를 담아 개선을 이루고자 하는 더 깊은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