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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멕시코에 새로운 소형차 K3 출시…1억5800만 달러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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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멕시코에 새로운 소형차 K3 출시…1억5800만 달러 투자

기아는 멕시코 누에보 레온주에 1억5800만 달러를 투자해 새로운 소형차 K3를 생산한다.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기아는 멕시코 누에보 레온주에 1억5800만 달러를 투자해 새로운 소형차 K3를 생산한다.사진=로이터
기아는 멕시코 시장을 위한 새로운 소형차인 K3를 생산하기 위해 누에보 레온의 페스케리아 공장에 1억5800만 달러를 투자했다. K3의 생산은 9월에 시작되며, 10월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K3는 리오 모델을 대체하며, 리오 모델의 생산은 9월에 종료된다. K3는 남미, 아시아 태평양, 중동 지역에도 수출될 예정이며 현재 미국이나 캐나다로 배송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K3에는 GT라인으로 버전용 1.6리터와 하이엔드 2리터의 두 가지 엔진이 있다. 기아의 리오 모델은 2022년에 거의 5만 대의 판매량으로 최고 판매 차량이 되었다. K3의 디자인은 리오보다 더 스포티하고 세련되었으며, LED 헤드라이트, 테일라이트, 그릴 등이 새롭게 개선되었다.

기아의 멕시코 지사의 매니저 디렉터인 호라시오 차베즈는 멕시코와 같은 국가에서는 가솔린 자동차가 여러 해 동안 계속 존재할 것이며 전기화는 더 느린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올해 말에 EV6로 전기 자동차 분야에서 첫 번째 진입을 할 것이며, 이 부문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누에보 레온 공장의 연간 생산량은 25만 대에서 40만 대까지 늘린다는 방침으로 신형 K3 생산을 흡수할 수 있다. 이 공장은 1만2000개의 직접 일자리와 6만5000개의 간접 일자리를 창출한다. 멕시코 회사 이름을 가진 500개 이상의 공급업체를 보유하고 있다.
기아는 멕시코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인 리오를 통해 작년에 국내 시장 점유율 7%를 달성했다. 올해도 7%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현대와 함께 멕시코에서 가장 큰 한국자동차 회사임을 의미한다. 기아는 현재 멕시코에서 96개의 판매점과 111개의 서비스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누에보 레온주의 자동차 산업과 USMCA 협정의 영향


누에보 레온주는 멕시코 북부에 위치한 주로, 몬테레이가 주도다. 이 지역은 제조업이 발달하여 많은 공장들이 위치하고 있다. 몬테레이의 제조업은 지난 4회의 인구조사 동안 평균 10%의 성장을 보였으며, 2021년에도 제조업이 가장 많은 경제성장 기회를 보였다. 이 지역의 강점 중 하나는 교육받은 인력과 직원의 기술, 그리고 기술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다.

누에보 레온주는 자동차 산업에서도 강세를 보인다. 이 지역의 자동차 클러스터는 120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협회로, 대학-기업-정부의 삼중나선 모델(Triple-Helix Model)로 운영되며, 이 지역의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과 발전을 촉진하는 것이 주요 목표다. 이 지역에서는 테르니움, 기아차, 클뢰크너 앤 코, 포비아 및 쿠프룸과 같은 선도적인 자동차회사들이 크게 투자하고 있다.

이 지역은 산업단지와 생산공장이 밀집해 있어, 약 2600개 업체에서 60만 명의 근로자가 일하고 있다. 이 중에는 280여 개의 한국 기업도 들어서 있다. USMCA(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의 발효로, 멕시코는 북미 내에서 자동차 생산 및 수출에 유리한 위치에 있다. USMCA는 원산지 규정을 강화하여, 완성차의 경우 2023년부터 75% 이상의 부품이 북미 내에서 생산되어야 하고, 전기차의 경우 40% 이상의 부품이 미국이나 FTA를 맺은 국가에서 채굴·가공된 핵심 광물을 사용해야 한다. 이는 멕시코에 투자하거나 협력하는 기업들에게 관세 혜택을 제공하고, 공급망 안정화를 촉진한다.

기아의 투자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소법(IRA)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보인다. 올해부터는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의 경우에도 배터리 요건을 충족시켜야만 보조금 대상에 포함된다. 북미에서 제조 조립한 배터리를 사용할 것과 미국 및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에서 채굴·가공한 핵심 광물을 40% 이상 사용해야 하는 것이다.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만 7500달러(약 1000만 원) 규모의 세액공제를 온전히 받게 된다.

앞서 지난 1월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도 누에보 레온 몬테레이에 50억 달러(약 6조5850억원) 규모 신규 전기차 생산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멕시코는 리튬이 다량 매장된 국가이기도 하다. 멕시코의 리튬 매장량은 약 170만 톤으로, 전 세계에서 10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 리튬 매장량의 약 1.9%에 해당된다.

기아 멕시코 법인은 2021년 1월에 7505대의 차량을 판매하여 전년 대비 2% 성장했다. 멕시코 시장에서 7.9%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5위에 올랐다. 기아 멕시코 법인은 2014년에 설립되었으며, 올해 말에 전기차 모델인 EV6를 멕시코 시장에 출시할 계획도 있다. 기아는 멕시코에서의 전기차 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정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