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탄소회계 기업들은 최근 기업의 세무·회계 데이터를 활용해 적은 시간과 비용으로 탄소배출량 파악이 가능한 EEIO 방법을 채택하는 추세다.
이 방식을 활용하면 기존에 사용되던 화석연료와 에너지 사용량 등 번거롭고 복잡한 단위의 데이터 입력 과정을 생략하고 기업의 세무·회계 데이터만으로 탄소배출량을 간편하게 측정할 수 있어 물리적인 시간과 비용 부담을 줄이 수 있다.
미국 탄소회계 유니콘 기업 ‘워터셰드’는 EEIO 방식을 활용해 기업이 배출하는 탄소배출량을 측정·관리하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솔루션을 제공한다.
에어비앤비, 트위터, 스포티파이 등 글로벌 테크 기업들을 클라이언트로 두고 있는 워터셰드는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1월 7000만달러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누적 투자액 1억3000만달러를 달성했다.
워터셰드는 탄소중립을 위해 필요한 기업의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계획·실행·진행률을 추적하는 것은 물론 자동으로 업데이트되는 대시보드를 제공해 기업 구성원들이 탄소중립에 동참할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
EEIO 방법론은 탄소중립 시장을 선도하는 유럽에서도 각광받는다. 프랑스에 본사를 둔 탄소회계 플랫폼 ’그린리‘도 스코프3 계산을 위해 EEIO 방법론을 활용, 지출 기반과 활동 기반의 탄소배출량 계산을 모두 비용(지출액) 기반으로 진행한다.
50인 이하 소규모 기업에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그린리는 스코프1~3 배출량 측정, 소비 기반 배출량 관리, 아마존 웹 서비스와 쇼피파이 등 분야별 범용 IT 서비스와 연결, 섹터 벤치마크 데이터 등을 저렴하게 제공해 비용 부담이 큰 중소기업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그린리를 처음 사용하는 기업은 가장 먼저 회계와 재무 데이터를 연동하는 것부터 시작해 재무·회계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 솔루션을 제공하는 코닷을 활용, 다양한 금융 데이터 연동도 지원하고 있다.
탄소중립은 더 이상 묵시할 수 없는 세계적 중요 이슈다. 유럽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기후 공시 의무화 등 탄소중립 선언과 규제 등이 잇따라 시행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ESG 관련 제도화 움직임이 일면서 수출 기업의 탄소배출 관리 또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규제가 본격 가동되는 2026년까지 탄소중립 대비를 하지 않은 기업은 수출길이 끊기는 등 큰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경고했다.
남상인 글로벌이코노믹 선임기자 baunamu@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