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매진이 31일(현지시간) 발표한 공식 자료에 따르면, 주주들은 만장일치로 삼성디스플레이에 의한 인수를 승인했다. 이 결정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매진의 모든 주식을 주당 2.08달러(약 2740원)에 구매하게 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매진의 인수를 위해 대여금까지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1일 이매진에게 1000만 달러(약 130억 원)의 현금 대출을 해줬다. 이 대여금은 인수가 불발될 경우 즉시 삼성디스플레이에 상환해야 한다.
이매진의 인수는 이미 이매진 경영진의 만장일치 승인을 받았으며, 미국 시간으로 31일에 열린 주주총회에서 최종 투표가 진행되었다. 이번 거래는 현재 규제 승인 접수 등 관례적인 마감 조건에 따라 2023년 하반기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가 완료되면 이매진 보통주는 더 이상 뉴욕증시에서 거래되지 않으며 이매진은 비공개 회사가 된다.
이매진은 1996년 설립된 OLED 마이크로디스플레이 기술 분야의 선도기업으로 AR/VR, 항공기 헬멧,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미국 국방부 등에 고품질의 제품을 공급해 왔다. 지난해 매출액은 3000만 달러(약 400억 원)로 집계되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매진을 인수함으로써 XR(확장현실)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자 한다. 이매진은 마이크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춘 기업으로, 다이렉트 패터닝(dPd) 기술을 통해 기존의 화이트 올레드(W-OLED)보다 낮은 전력 소모와 높은 휘도를 달성할 수 있다. 이는 배터리 수명을 연장하고, XR과 가상현실(VR)과 같은 신기술에 적합한 디스플레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XR(확장현실)시장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등의 몰입형 기술을 포함한다. 이러한 기술은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결합하거나 완전히 몰입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XR시장은 앞으로 몇 년 동안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아시아(일본과 중국), 유럽(독일과 영국)에서 XR 기술의 혁신이 강력할 것으로 보인다.
XR시장의 규모는 2021년에 292억6000만 달러(약 38조 원)였으며, 2026년에는 4723억9000만 달러(약 623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연평균 34.94%의 성장률을 의미한다.
XR시장의 주요 성장 요인으로는 VR/AR 헤드셋의 수요 증가, 모바일 AR의 발전, 교육, 소매, 산업, 의료,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XR 응용 확대, 제스처 기반 컴퓨팅과 스마트 기기의 미니어처라이제이션 등이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매진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XR 기기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홍정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