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직영 중고차플랫폼 케이카는 최근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유통되는 출시 12년 이내 740여 개 모델을 대상으로 평균 시세를 분석한 결과 중고 전기차 평균 시세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중고 전기차는 올해 평균 시세가 매월 2~4% 낮아지는 추세라는 것.
최근 전기차의 인기 하락은 전 세계적인 문제로 대두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보조금 축소에 따른 것으로 각 정부의 태세 전환이 전기차 시장 성장에 제동을 걸고 있다고 보고 있다. 케이카는 전기차의 높은 가격으로 인해 중고차 선호도 역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5000만원이 넘는 고가 전기차에 영향이 크다. 지난달에도 하락세를 보였지만, 이달 전망도 낮다. 구체적으로는 벤츠의 전기차 라인업인 ‘EQE V295’, ‘EQA H243’, ‘EQS V297’은 각각 7.9%, 4.5%, 4.4%, 그리고 BMW ‘iX3’는 5% 하락할 전망이다.
최근 중고 전기차 시세의 하락세 원인으로는 반도체 사태 이후 신차로 나오는 전기차의 공급이 원활해졌다는 것과 전기차의 근본적 문제인 충전 인프라 부족, 배터리 성능 이슈, 신차 가격 증가 등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가장 크다. 보조금 삭감도 신차 판매에 영향을 미쳤고, 이는 곧 중고차 시장에도 여파가 이어질 수 있다. 당장 거래량은 늘어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중고차 시장에서도 전기차 보급 확대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