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中 배터리 삼원계로 유럽서 약진…K-배터리 긴장해야

글로벌이코노믹

산업

공유
1

中 배터리 삼원계로 유럽서 약진…K-배터리 긴장해야

1~7월 중국산 배터리 탑재량 33.5GWh
이 중 삼원계 배터리 비중은 91%인 30.6GWh

중국 CATL 본사 전경. 사진=CATL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CATL 본사 전경. 사진=CATL
중국 배터리 업체가 약진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업체의 주력 제품인 NCM(니켈·코발트·망간)을 필두로 유럽 시장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오랫동안 유럽 배터리 1등 자리를 지켜온 K-배터리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22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발표한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의 중국기업 점유율 확대 요인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7월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산 삼원계 배터리 탑재량은 30.6GWh(기가와트시)로 집계됐다. LFP(리튬·인산·철)를 포함한 전체(33.54GWh)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1%에 달했다.
이 중 대부분이 CATL이었다. CATL의 배터리 탑재량은 26.8GWh로 전체의 91%를 차지했다. 특히 국내 배터리 업체 LG에너지솔루션과의 격차가 좁혀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32.6GWh로 CATL과의 차이는 7.1GWh에 불과했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 업체들의 주력으로 알려진 LFP 배터리 비중은 3.5%로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중국 배터리 업체가 국내 업체의 주력 제품인 삼원계로 유럽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는 것은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중국 삼원계 배터리가 국내 업체와 비교했을 때 뒤떨어진다는 인식이 주를 이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진 것이다.
지난해 CATL은 하이니켈 삼원계 배터리를 출시했다. 이로써 CATL은 기존 LFP에 삼원계 배터리를 추가하면서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업계 유일하게 2개 양극활물질 기술을 확보한 업체가 됐다. 당시 CATL이 발표한 삼원계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는 kg당 212Wh(와트시)였다. 이는 국내 업체들의 삼원계 배터리 에너지 밀도(kg당 200~230Wh)와 맞먹는 수준이었다.

배터리 업계 한 관계자는 "CATL은 LFP·삼원계 제품에서 모두 잘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업체와 비교했을 때도 뒤떨어지지 않는다"며 "중국이라고 해서 색안경을 끼고 보면 안 된다. 괜히 글로벌 1등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