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수요↑·생산지연…리콜사태까지

이는 늘어나는 여행 수요에 비해 지속적인 항공기 제조 지연 및 공급 부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 상업용 항공기의 절반 이상을 리스 회사들이 소유하고 있어, 이 회사들은 단거리 및 중거리 비행용 수요가 큰 에어버스와 보잉사의 협동체 항공기 리스 요금을 대폭 인상할 수 있었다.
항공 데이터 그룹 이스카(Ishka)에 따르면 에어버스 A321neo 기종의 월 임대료는 2020년 팬데믹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약 34만달러에서 코로나19로 업계가 침체되기 전보다 약간 높은 42만 달러로 상승했다.
또한 보잉사의 최신 협동체 항공기 737 맥스 8의 리스 비용도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 월 약 36만 달러에서 37만 달러로 상승했다.
이스카의 분석 책임자인 에디 피니아젝은 "항공 교통량은 증가하지만, 항공기 제조사가 빠르게 대응할 수 없다"라며 항공기 생산 및 인도지연에 따른 공급 부족을 지적했다.
그는 "현재 협동체 항공기 시장에서 비행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날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장거리 여행에 사용되는 고가의 광동체 항공기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다만, 팬데믹 이후 빠른 회복세를 보이지는 않고 있다.
한 업계 임원은 제조사들이 "모든 공정에서 6개월 정도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피니아젝은 "협동체 항공기 리스비가 조금 더 오를 수 있다"라며 "그 수준은 다른 비용, 특히 연료비와 인건비가 상승 상황에서 항공사들이 얼마나 감당할 수 있을지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특히 리스 회사들의 입장에서는 금리 상승기에 보유 부채에 대한 비용 부담에 어려움을 겪는다.
에어버스와 보잉사 모두 기록적인 수주량을 확보하고 있으면서 특히 협동체 항공기는 2020년대말까지 거의 판매 완료했다.
이런 상황에서 항공기 리스업계에 또 다른 문제로 골머리를 썩고 있다. 바로 1000대 이상의 제트 엔진 리콜과 같은 문제다.
각종 결함 문제로 새로운 항공기 확보가 어려워지자 많은 항공사들이 구형 항공기 임대 기간을 종종 4년에서 6년까지 연장하고 있다.
위즈 에어의 최고경영자 조제프 배라디는 "공급망과 계약에 대해 걱정한 적이 없었다. 단지 리스 고객을 찾는 것에 대한 걱정뿐이었다. 이제 그 반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둔 임대 회사인 에어 리스의 스티븐 우드바르 하지 전무는 지난달 제조업체들의 "생산 전망은 진짜 문제"라며 "실제로 이는 더 많은 수요를 부채질하며 임대료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2~15개월 동안 737-800, A320, A330과 같은 좋은 중고 항공기의 임대료가 30~40%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항공 분석 전문업체 시리움(Cirium) 컨설팅 책임자인 롭 모리스(Rob Morris)는 "공급과 수요 불균형으로 인해 비용이 여전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항공사들은 사실상 곧 만료되는 모든 리스를, 심지어 2025년 리스계약까지 연장해야 할 판이다"라고 말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국제경제 수석저널리스트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