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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 기 못펴는 아이폰”…韓 공급사들, 영향 無 4분기 실적 전망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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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 기 못펴는 아이폰”…韓 공급사들, 영향 無 4분기 실적 전망 ‘맑음’

LG이노텍·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4분기 매출 개선 가능성↑
증권가, 中 아이폰 판매량 저하 국내기업 영향 미미할 것

중국 상하이 애플 매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아이폰15 모델을 관람객들이 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상하이 애플 매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아이폰15 모델을 관람객들이 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 정부가 미국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 사용 금지령을 내리면서 최신작 아이폰15 판매가 기대 이하에 머무르는 가운데 아이폰에 부품을 공급하는 한국 기업들의 매출 하락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내 업체들은 사태가 장기화하면 영향을 받겠지만, 올해 4분기 실적이 흔들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판매하는 아이폰15는 초기 생산 물량이고, 이들 물량에 필요한 부품 공급계약은 축소되지 않고 물량을 보냈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애플과의 향후 추가 주문 결과에 달려 있다는 게 업체들의 설명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에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기업들은 4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아이폰의 중국 판매량 저하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난해 기준 회사의 부품 관련 사업 매출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율이 77%였던 LG이노텍의 경우 3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LG이노텍은 애플의 생산계획 차질로 아이폰15용 부품 공급 매출이 3분기에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애플 물량이 반영되는 4분기에는 상황이 개선돼 깜짝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아이폰에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도 마찬가지로 4분기 실적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4분기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스마트폰, IT 시장의 계절 성수기로 판매 확대가 예상된다”며 “고금리 부담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수요가 견조한 하이엔드 시장 경쟁력과 폴더블 출시 경쟁 상황을 활용해 3분기 수준의 이익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도 “4분기 전방산업의 패널 재고 조정이 완화되고, 연말 성수기 수요 대응을 위한 중대형 제품과 모바일 신제품 패널 출하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4분기 흑자 전환 가능성을 내비쳤다.
증권가에서도 아이폰의 중국 판매량 저하가 국내 기업들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아이폰에서 국내 기업들이 차지하는 비율을 꼽았다. 아이폰에 부품을 공급하는 전 세계 부품업체들의 매출 중에서 LG이노텍은 9.8%, 삼성디스플레이는 9.4%, LG디스플레이는 3.3%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아이폰이 중국에서 덜 팔린다고 해도 미국과 한국·일본 등에서는 여전히 높은 판매고를 유지하고 있어 전체적인 그림을 놓고 봤을 때 부정적인 영향은 크지 않다는 것이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의 4분기 최대 실적 경신을 전망하면서 “아이폰15 시리즈도 전작에 이어 프로맥스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고, 현재 시점까지 기존 생산계획에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의 아이폰 사용 금지 조치가 더는 확대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졌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부처에서만 아이폰 사용이 금지된다면 중국 아이폰 판매량의 1% 감소가 예상되고, 국유기업까지 확대될 시 4%까지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애플이 중국 현지에서 창출하는 일자리 수가 700만 개에 달하기 때문에 금지 조치의 전면 확대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애플은 회사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에 아이폰15 시리즈를 출시했지만 최근 전년 대비 판매량이 하락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9월 아이폰15 시리즈의 중국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 감소했다. 시장조사업체 IDC도 3분기 애플의 아이폰15 출하량이 4% 감소했다고 추정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