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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최초의 웨어러블 로봇 '봇핏', CES 2024에서 출시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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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최초의 웨어러블 로봇 '봇핏', CES 2024에서 출시될 듯

봇핏, 부스터·아쿠아 모드로 거동 불편한 노년층·장애인 지원
거동이 불편한 사람을 돕는 삼성 웨어러블 로봇 '봇핏'.이미지 확대보기
거동이 불편한 사람을 돕는 삼성 웨어러블 로봇 '봇핏'.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보조 웨어러블 로봇을 내년에 출시할 예정이다. 봇핏은 노인이나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 보행을 돕는 로봇으로, 스마트폰과 갤럭시 워치, 이어버드와 연동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헬스케어 로봇 분야에 수년 전부터 진출해 왔다. 2019년에는 CES에서 '젬스’라는 이름의 웨어러블 로봇 시리즈를 선보였다. 젬스는 관절용 ‘젬스 힙’, 무릎용 ‘젬스니’, 발목용 ‘젬스앵클’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로봇 기술을 기반으로 보행과 운동 기능을 증진시키는 장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 ‘운동보조장치’와 관련하여 10여건의 특허를 공개하였다. 이어서, 올해인 2023년 3월에는 '봇핏(Bot Fit)'이라는 이름으로 상표등록을 출원하였고, 작년인 2022년 1월 18일에는 '삼성봇(SAMSUNG BOT)'이라는 이름으로 미국과 캐나다 특허청에 상표등록을 하였다. 이런 활동들은 삼성전자가 웨어러블 로봇 분야에서 기술력을 강화하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인 노력의 일부로 볼 수 있다.

봇핏은 3년 전에 '젬스 힙’으로 처음 공개된 로봇으로, 노인이나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 보행을 돕는 기능을 제공한다.
봇핏은 부스터와 아쿠아라는 두 가지 모드를 갖고 있다. 부스터 모드는 허리나 다리에 부상을 입은 사람들에게 걷기에 도움을 주는 모드로, 로봇이 사용자의 힘을 받쳐준다. 아쿠아 모드는 물속에서 걷는 것과 같은 효과를 주는 모드로, 근육량이 부족한 노년층의 운동에 적합하다. 또한, 부상을 입은 사람들의 재활에도 사용할 수 있다.

봇핏은 삼성의 스마트폰과 워치, 이어버드와 연동이 가능하다. 스마트폰과 워치를 통해서는 웨어러블을 자유롭게 제어하고 다양한 기능을 설정할 수 있다. 또 운동 효과에 따른 신체 변화가 자동으로 기록된다. 갤럭시 버즈 시리즈를 통한 이어버드로는 현재 가동 중인 모드의 효율적 움직임에 대한 조언을 받을 수 있다. 가령, 운동시 사용자가 지치면 "좀 더 빨리 움직이세요"라는 안내 메시지를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이미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파일럿 테스트를 마쳤으며, 구매를 희망하는 임원들에게도 제품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내년 초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인 CES 2024에서 봇핏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봇핏의 출시 시점과 CES 공개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 부회장은 지난달 24일 제54회 한국전자전(KES 2023)에서 연내 웨어러블 로봇 출시 가능성에 대해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AI와 로봇공학 투자 확대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의 보조 웨어러블 로봇인 '봇핏’을 내년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지목한 인공지능(AI)과 로봇공학 분야의 대표적인 제품이다.

삼성전자가 AI와 로봇공학 분야에 투자하는 주된 이유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기술을 확장하고, 무인화 시장이 커짐에 따라 그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하기 위함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021년에 AI, 로봇, 시스템 반도체, 바이오, 차세대 통신 등에 대해 향후 3년간 24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런 투자는 삼성전자가 미래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기술 혁신을 주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삼성전자는 올해 1월과 3월에 로봇 제조업체인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지분 14.99%를 확보하기 위해 867억원을 투자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2011년에 설립되어 사람과 비슷한 모습의 로봇제품인 ‘휴보’ 등 다족보행 로봇 플랫폼 기술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다. 이러한 투자는 삼성전자가 로봇공학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세계 웨어러블 로봇 시장은 2016년에 9600만 달러(약 1077억 원)에서 2026년에는 46억5000만 달러(약 5조2150억 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약 10년 동안 시장 규모가 약 50배 증가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성장은 주로 노령 인구의 증가와 그들의 필요성이 웨어러블 로봇 시장의 성장을 촉진하는 주요 요인으로 보인다.

또한, BIS리서치(Business Intelligence & Strategy Partner)에 따르면, 글로벌 웨어러블 로봇 시장은 지난해 12억 4천만 달러(약 1조7000억 원)에서 2030년에는 132억 달러(약 18조 원)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연평균 성장률(CAGR)이 약 30%에 이르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예상은 웨어러블 로봇 기술의 발전과 그에 따른 시장 수요 증가를 반영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웨어러블 로봇 '봇핏' 출시는 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헬스케어 분야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홍정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