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타운 시의회는 22일(현지시간) 롯데알미늄 머티리얼즈 USA에게 제공할 인센티브 패키지를 작년 12월에 승인한 2억5000만 달러(약 3300억원)에서 4억5000만 달러(약 5900억원)로 상향 조정하는 새로운 조례안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의회는 이번 조례안을 통해 롯데알미늄 머티리얼즈 USA를 위해 최대 4억5000만 달러의 산업용 건물 수익채권의 발행과 판매를 승인할 예정이다. 산업용 건물 수익채권은 지방 정부가 사적 기업을 대신하여 발행하는 특수한 형태의 수익채권으로, 제조 시설이나 장비와 같은 자산을 구입, 건설, 개선하기 위해 사용된다. 채권의 이자와 원금은 프로젝트에서 발생하는 수익으로만 지불되며, 발행 기관은 채권 상환에 책임이 없다.
롯데알미늄 머티리얼즈 USA의 새로운 제조 시설은 엘리자베스타운의 T.J. 패터슨 산업단지에 위치하며, 122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엘리자베스타운-하딘 카운티 산업 재단 부사장 앤디 게임스는 이전에 이 공장이 글렌데일의 블루오벌 SK 배터리 파크에 전기차 배터리용 카토드 초박 알루미늄 호일을 연간 3만 6천 톤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알미늄은 양극박 생산에 있어서 오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양극박은 리튬이온 배터리의 4대 소재인 양극재를 코팅하는 알루미늄 소재다. 배터리의 용량과 전압을 결정하는 양극 활물질을 지지하는 동시에 전자의 이동 통로 역할을 한다. 롯데알미늄은 이전에 헝가리에 양극박 공장을 설립하였고, 이 공장에서는 연간 1만8000톤(t)의 양극박을 생산하여 유럽에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켄터키주 엘리자베스타운 인근에 양극박 공장 건설을 시작하였다. 이 공장은 롯데알미늄 머티리얼즈 USA라는 이름으로, 롯데케미칼 미국 전지소재 법인이 70%, 롯데알미늄 미국법인이 3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공장은 미국 내에서 최초로 건설되는 양극박 생산기지로, 약 3300억원을 투자하여 2025년 상반기에 완공할 예정이다.
이렇게 헝가리와 미국에 양극박 공장을 설립함으로써, 롯데알미늄은 전기차 시장의 요충지로 꼽히는 유럽과 미국의 배터리 소재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이는 롯데알미늄이 전기차 시장의 빠른 성장에 대응하고, 고품질의 양극박을 안정적으로 생산하여 전세계의 배터리 제조사에게 공급함으로써, 전기차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정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