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15프로맥스서 중국산 부품가격 비율 2.5%로 저조
한국산 부품 비중 2020년 27.3%에서 2023년 29.4%로 증가
한국산 부품 비중 2020년 27.3%에서 2023년 29.4%로 증가

2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 제품 중 중국산 부품의 비중을 점차 줄고 한국산 부품 사용을 늘었다. 글로벌이코노믹이 애플이 매년 공개하는 공급사리스트를 분석한 결과,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한국기업수가 증가했다. 지난 2019년 11개였던 한국 부품 공급사는 지난 2021년 13곳까지 증가했고 지난해도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공급사 숫자로만 보면 적은 비중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애플의 대표제품인 아이폰을 분해해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일본의 전자기기분해조사업체 포멀하우트테크노솔루션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아이폰 12 구성부품 원가에서 한국산 부품이 27.3%로 1위, 미국산 부품이 25.6%로 2위를 기록했고 일본·대만·중국산 부품이 뒤를 이었다. 같은 업체가 올해 아이폰15 프로맥스를 분해해 발표한 자료를 살펴보면, 미국산부품이 전체 부품가격 중 33%를 차지해 1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미국에 1위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29.4%를 기록해 지난 2020년대비 2%넘게 비율이 증가했다. 중국은 2.5%만 차지해 낮은 비율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애플은 중국산 부품 비율을 낮춰 디커플링(공급망 단절)과 디리스킹(위험 회피)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려 하고 있다. 빠진 중국산 부품을 대체하기 위해 자체생산 비율을 높이고 한국산 부품공급사들과 더욱 긴밀히 협력하면서 한국기업들이 애플 공급사 비중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기업들이 애플에 주로 공급하고 있는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등의 제품이 전세계적으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은 애플이 국내제품을 사용할 수 밖에 없게 만들고 있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은 ‘애플 부품 내재화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산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향후 수년간 디스플레이 패널 조달에 있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한국업체에 대한 의존도가 최소 60% 이상 유지될 것”이라 전망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