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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술 아니면 안돼”…애플, 디스플레이·반도체 등 韓 부품 ‘의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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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술 아니면 안돼”…애플, 디스플레이·반도체 등 韓 부품 ‘의존’

韓, 대기업 9개사·중견기업 4개사 아이폰에 부품 공급
디스플레이 세계 최고 기술력에 삼성D·LGD에 의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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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들이 공급하고 있는 부품들이 애플의 아이폰 구성에서 30%에 육박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 부품이 없으면 아이폰을 만들 수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반도체를 비롯해 디스플레이부문은 국내 대기업들이 전세계 최고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해 국내기업 외 선택지가 없다. 중견·중소기업들도 4년이상 애플에 꾸준히 부품을 공급해오면서 애플의 주요 공급사로 자리매김했다.

26일 글로벌이코노믹이 분석한 애플의 ‘2022 공급업체 리스트’를 살펴보면 국내를 대표하는 13개 기업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9개의 대기업은 △LG화학 △LG디스플레이 △LX세미콘 △포스코 △삼성전기 △삼성전자 △삼성SDI △SK하이닉스 △LG이노텍 등이다. 이외 △서울반도체 △범천정밀 △덕우전자 △영풍전자 등의 중견·중소 기업도 애플에 부품을 공급했다.
대기업 공급사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디스플레이를 담당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다. 삼성전자의 디스플레이 제조사인 삼성디스플레이는 LG디스플레이와 중국 BOE를 따돌리고 독자적으로 아이폰 15시리즈에 디스플레이를 공급해왔다. 당초 애플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중국의 BOE를 디스플레이 공급사로 선정하고 디스플레이를 공급받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품질문제로 LG디스플레이와 BOE의 납품이 늦어지면서 LG디스플레이는 9월부터 공급을 승인받았고 BOE는 11월에 간신히 납품을 승인 받았다. BOE의 기술력이 국내 양사보다 떨어지는 상황에서 애플은 다른 기업에게 제품을 공급받고 싶어도 사실상 국내 두기업 외에 선택지가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아이폰 15. 사진=애플이미지 확대보기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아이폰 15. 사진=애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공급하고 있는 아이폰용 메모리 칩도 단골 납품 품목이다. 애플이 중국의 YMTC등에서 제품을 공급받을 수도 있지만 미국의 대(對)중국 견제정책이 심화되는 상황을 고려하면 현행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이외 LG이노텍을 비롯해 삼성SDI, 포스코 등은 최소 4년이상 애플에 지속적으로 부품을 공급해오던 주요 거래처다. 특히 애플의 카메라 모듈을 비롯해 광학솔루션부문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LG이노텍은 지난 3분기 전체 매출에서 애플 관련 매출이 75.4%를 기록하는 등 거의 대부분의 제품을 애플에 공급하고 있다. 현재, LG이노텍은 애플의 아이폰 15 시리즈 카메라 모듈과 프로맥스에만 새로 탑재된 신형 폴디드줌 카메라 모듈을 독점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이노텍은 애플에 지속적으로 부품을 공급하면서 광학솔루션분야 뿐만 아니라 기판소재, 전장부품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추진 중이다.

중견·중소기업 4곳도 애플에 지속적으로 부품을 공급해온 빼 놓을 수 없는 기업들이다. 지난 2019년부터 최소 4년이상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상태로 서울반도체는 애플에 미니LED(발광다이오드)를 공급한다. 범천정밀은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스위치나 하우징 등을 담당하고 덕우전자는 카메라관련 부품을 납품한다. 영풍전자는 회로기판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이폰 15시리즈에 국내산 부품 비율이 30%에 육박하는 가운데, 중국정부 규제에도 불구하고 예상과 달리 중국에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흥행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아이폰에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부품사들에게도 수혜가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김동원 KB증권연구원은 “아이폰15 판매가 중국에서 예상 밖 선전을 나타내며 아이폰 부품 업체인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4분기 실적은 기대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클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