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무역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12월 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하는 ‘제60회 무역의 날’ 시상식에서 최고액 수출탑인 300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한다.
올해 대한민국이 수출 감소와 무역적자가 지속되면서 국가 경제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에서 현대차와 기아는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정의선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경쟁업체보다 앞서 내연기관 자동차의 전동화를 추진하고, 기존의 강점이었던 디자인을 더욱 차별화하면서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다양한 차량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는 전기자동차 판매량에서 GM과 포드, 스텔란티스 등 자동차 빅3를 제치는 한편, 기타 세계시장에서도 선전하며 글로벌 자동차 톱3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한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의 불황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판매가 줄면서 공급 과잉까지 겹쳐 가격이 폭락하면서 한국 수출은 급감했다. 여기에 반도체를 포함한 제품 생산과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는 미국의 강력한 압박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지속에 따른 중국과 러시아 시장에서 사실상 철수하는 등 어려움까지 가중됐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현대차는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소비자 기호에 맞춘 자동차를 선보이며 위기를 극복해 나갔다. 이에 따라 최고액 수출의 탑 수상으로 2023년을 화려하게 마무리한다.
한편, 무역의 날은 지난 1964년 11월 30일 한국의 연간 수출액이 처음으로 1억 달러를 돌파한 것을 기념해 정부가 제정한 ‘수출의 날’을 기원으로 한다. 국영기관인 코트라(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주관했다가 한국이 건국 이래 처음으로 무역흑자를 기록한 1986년 23회 시상식부터 현재의 ‘무역의 날’로 바뀌었으며 주관도 민간기관인 무역협회로 이관됐다.
2011년에는 한국이 세계 9번째로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했다. 이 일자를 기념하기 위해 2012년부터 12월 5일로 기념식 날짜를 변경했다.
시상식 주관은 바뀌었으나 수출에 국운을 걸고 강력한 정책을 펼친 정부 공무원과, 전 세계 방방곡곡을 누비며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을 하나라도 더 팔기 위해 뛰어다니는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무역의 날 시상식에는 대통령이 참석하는 전통이 지금도 남아있다.
수출의 탑은 정부가 기업의 수출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수여하는 상으로, 1973년(10회) 단일 기업으로는 최초로 연간 수출 1억 달러를 기록한 한일합섬이 그해 10회 기념식에서 처음으로 1억불 탑을 수상했다.
한일합섬 이후 6년 후인 1979년에는 대우실업(현 포스코인터내셔널)이 10억불 탑을 받았으며, 1994년에는 삼성물산이 단일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100억불 탑을 수상했다. 이어 1995년에는 삼성전자가 제조업체로는 처음으로 100억불 탑을 받았다.
현대종합상사(현 현대코퍼레이션)는 100억불 탑에서는 삼성물산에 뒤졌으나 1998년에 150억불 탑을 같이 받은 데 이어 2000년에는 250억불 탑을 먼저 수상했다. 같은 해 150억불 탑을 받은 삼성전자는 2001년 200억불 탑에 이어 2003년 250억불 탑, 2004년에는 1년 만에 100억 달러가 늘어 국내 기업 최초로 350억불 탑을 수상했다. 삼성전자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2005년에 400억불 탑, 2007년에는 450억불 탑에 이어 지난해에는 500억불 탑을 받았다. 삼성전자의 독주는 이후에도 계속되어 2011년 650억불 탑, 2014년 750억불 탑을 받더니, 2018년에는 900억불 탑을 수상했다. 2019년에는 1100억불 탑을 받아 단일 기업 최초로 1000억 달러를 넘겼으며, 2022년에는 1200억불 탑을 수상했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