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내년에 출시할 아이폰16 시리즈에 필요한 폴디드줌용 손떨림방지(OIS) 액추에이터 시장에서 LG이노텍 점유율이 올해보다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문에서 LG이노텍과 경쟁관계에 있는 자화전자는 내년 수혜폭이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
애플은 올해 출시한 아이폰 15 시리즈에서 프로맥스 모델에만 폴디드줌을 적용했다. 폴디드줌 모듈은 LG이노텍이 단독 공급했다. 올해 폴디드줌용 액추에이터 물량은 LG이노텍이 60~70%, 자화전자가 30~4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애플이 내년 아이폰 16 시리즈에서는 폴디드줌 적용 모델을 프로와 프로맥스 2종으로 늘린다는 점도 중요하다. 올해와 같은 아이폰15프로맥스 폴디드줌 생산차질을 피하려면 부품을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업체 비중을 키워야 한다.
애플 공급망에 진입한 뒤 올해부터 아이폰 폴디드줌 액추에이터 매출이 발생하고 있는 자화전자로선 개선책을 찾아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화전자는 지난해 4월부터 올 3월까지 1910억원 규모 신규시설 투자를 집행했다. 애플 아이폰 카메라 액추에이터 대응 차원이었다. 올 3분기 누적 실적은 매출 2861억원, 영업손실 519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38% 늘었지만, 영업손실도 10배 이상으로 뛰었다.
앞서, 자화전자는 볼 가이드 방식 액추에이터 기술력 덕에 애플 공급망에 진입했다. 볼 가이드 방식 액추에이터는 볼이 굴러다니며 렌즈 배럴을 이동시키기 때문에, 스프링으로 렌즈 배럴을 움직이는 애플의 기존 스프링 방식 액추에이터보다 구동속도와 정확성, 배터리 소모 등에서 앞선다. 자화전자는 과거 삼성전자·삼성전기 등과 볼 가이드 방식 액추에이터를 개발했다.
자화전자가 애플 공급망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던 시점부터 삼성전자 공급망에서 자화전자 부품 물량이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는데, 자화전자는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애플 아이폰의 일반 카메라 모듈 액추에이터는 일본 알프스와 미쯔미 등이 납품 중이다. 알프스와 미쯔미 두 업체는 기존 스프링 방식 액추에이터를 생산한다.
LG이노텍은 내년 아이폰 16 폴디드줌 액추에이터 물량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애플의 폴디드줌 적용 모델 확대와 LG이노텍의 안정적인 생산수율 확보 때문으로 분석된다. 자화전자는 수율 개선이 기대되지만, LG이노텍에 비해 여전히 물량 비중이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홍정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