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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 고스트로보틱스 '비전 60' 이스라엘 전장 투입…폭발물 처리·정찰에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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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 고스트로보틱스 '비전 60' 이스라엘 전장 투입…폭발물 처리·정찰에 활용

고스트 로보틱스의 '로봇개'.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고스트 로보틱스의 '로봇개'. 사진=로이터
이스라엘 국방군(IDF)의 예비 조직인 브라더스 인 암스(Brothers in Arms)는 최근 팔레스테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쟁에 투입하기 위해, LIG넥스원이 최근 인수한 미국의 고스트로보틱스에서 '비전 60’이라는 4족 보행 로봇 3대를 구매했다고 이스라엘 매체 글로브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로봇들은 각각 13만 달러(약 1억6800만원)에 거래되었다.

비전 60은 고스트 로보틱스에서 제작한 4족 보행 로봇으로, 다양한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 로봇은 길이 85cm, 넓이 54cm, 높이 38~76cm의 크기로, 중대형견과 유사한 크기를 가지고 있다. 비전 60은 알루미늄 합금 소재로 만들어져 있으며, 전방 색상감지 카메라, 후방 색상·깊이 감지 카메라, 배터리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비전 60의 주요 특징으로는 블라인드 모드로 비전 센서의 사용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구동과 운용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방수방진 능력으로 IP 레벨 67을 충족하여 생활 방수가 가능하며, 물속에 완전히 들어가서 30분 정도 있다가 나와도 바로 움직일 수 있다.

총 3개의 DOF (Depth of Field, 시야심도) 센서와 12개의 구동모터, 340도 회전이 가능한 발이 장착되어 있어 보다 안정적이고 활동성있는 움직임을 구현할 수 있다. 센서 중심으로 설계된 기존 로봇들보다 훨씬 우수한 자세 회복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일반 걷기 모드에서는 1~1.6m/s의 속도로, 빠르게 걷기는 2.2m/s, 뛰기 모드로는 3m/s의 속도로 이동할 수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 (1250WH)를 완충할 경우 10.5km 운행이 가능하며, 비전 60 등 위에 최대 약 20kg 안팎의 장비를 장착해 운용할 수 있다.
비전 60은 반자율적으로 움직이며, 인간의 개입 없이 스스로 이동 속도를 제어하고 정지할 수 있다. 그러나 운영자와의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 이는 로봇 기술이 군사 분야에서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됨을 보여주는 사례다.

고스트로보틱스는 2015년에 펜실베니아 대학(UPenn) 출신의 두 명의 과학자에 의해 설립된 로봇 및 방산 회사다. 이 회사는 4족 보행 로봇을 개발하며, 미국 공군 등 국방 분야에 이러한 로봇을 공급하고 있다. 직원 수는 약 100명이며, 연간 매출은 약 4천만 달러다.

비전 60은 한국에서도 도입되었다. 지난 6월에는 서울 용산공원에서 대통령 집무실의 경호용으로 시범 운용하는 모습이 공개되었다. 또한, 국내 군에도 보급되었다¹.

미국 틴들 공군기지에서는 비전 60을 4대 구입하여 순찰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영국군은 비전 60을 10대 도입하여 보급과 기밀, 감시, 정찰 등에 활용하고 있다.

현재 고스트로보틱스는 한국의 방산 회사인 LIG넥스원에 지분 60%를 매각했다. 이를 위해 LIG넥스원은 미국 내에 특수목적법인(SPC)인 'LNGR LLC’를 설립다. 이 회사는 고스트로보틱스의 지분을 인수하는 데 나섰다. 인수 비용은 약 2억 4000만 달러(약 3149억원)다.

이러한 인수는 LIG넥스원이 미래 성장 플랫폼을 확보하고 미국 방산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 이 인수로 인해 LIG넥스원은 방산 사업을 무인화, 디지털화, 자동화를 바탕으로 군의 첨단화를 이끌어 낼 것으로 전망된다.


홍정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