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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부터 콘텐츠 사업까지"...삼성·LG전자, TV사업 부진 탈피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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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부터 콘텐츠 사업까지"...삼성·LG전자, TV사업 부진 탈피전략은

삼성전자, 암환자 건강관리 서비스 등 헬스케어 사업
LG전자, 의료용 모니터 라인업 강화·웹OS 콘텐츠 확대
삼성 TV 플러스에서 즐길 수 있는 영화 VOD 목록 이미지.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 TV 플러스에서 즐길 수 있는 영화 VOD 목록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매출 감소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TV사업 부문을 살리기 위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양 사는 기존 단순 TV제조·판매 등의 하드웨어(HW) 중심 판매 방식에서 벗어나 플랫폼을 제공하고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소프트웨어(SW) 중심으로 판매형태 변화를 꾀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TV를 이용한 헬스케어 서비스도 강화하면서 판매전략을 다변화하고 있다.

18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TV판매 부진을 탈피하기 위한 전략으로 헬스케어 사업을 집중 육성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메디플러스솔루션과 손잡고 스마트TV 전용 암환자 건강관리 서비스 개발에 착수했다. 스마트TV에 애플리케이션(앱)을 탑재하는 방식으로 △대장암 △전립선암 △유방암 등 치료 중이거나 완치된 환자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내년에는 타이젠 TV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게임하면서 운동할 수 있는 피트니스 서비스와 반려동물 원격 진료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카메라를 비롯해 스마트워치 등 다양한 부가장비와 연계해 사용자의 △심박수 △산소 포화도 등 주요 신체 데이터를 체크하고 TV 앞에서 원하는 의사를 선택해 비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도 추진 중이다.

LG전자는 최근 의료용 모니터를 출시했다. 의료용 모니터는 △외래 또는 임상 전문의가 의료 영상을 확인하기 위해 주로 사용하는 임상용 △영상의학자가 판독 시 사용하는 진단용 △수술 시 사용하는 수술용으로 구분된다. LG전자가 출시한 의료용 모니터는 높은 휘도를 자랑해 임상용은 물론 진단용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현재 LG전자는 총 11종에 달하는 의료용 모니터 라인업을 보유 중으로 의료용 모니터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양 사는 헬스케어 부문뿐만 아니라 월 구독료 없이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FAST) 콘텐츠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고유 플랫폼인 ‘삼성 TV 플러스’에 영화 주문형비디오(VOD)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또 KT 알파와 협업해 연말까지 150여 개 VOD 콘텐츠를 순차적으로 늘리고 내년에는 1000여 개까지 확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사용자들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가입 없이 삼성전자의 TV구입만으로도 다양한 영상을 즐길 수 있다.

지난 9월 웹OS(webOS) 파트너 서밋 2023에서 관계자들이 세계 최초 무선 올레드 TV로 웹OS 콘텐츠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9월 웹OS(webOS) 파트너 서밋 2023에서 관계자들이 세계 최초 무선 올레드 TV로 웹OS 콘텐츠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도 고유 플랫폼인 ‘웹OS’를 확장하고 있다. 현재 LG전자는 총 27개국에 3000개 이상의 채널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미지역 등에서 애플의 주요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자체 무료 콘텐츠 서비스인 'LG 채널'까지 제공하며 콘텐츠 영향력 확대를 추진 중이다.

양 사의 대대적인 TV사업 다변화 전략에도 불구하고 TV판매량 증가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글로벌 TV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2.1% 감소한 1억9700만 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TV 판매량도 파리 올림픽과 유로 2024 등 스포츠 이벤트가 예정되어 있음에도 올해보다 0.2%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트렌드포스는 "소비자 습관 변화와 불경기로 인한 불확실성이 TV 출하량 성장을 제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