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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호주 철광석 업계, 친환경 철강 생산에 필바라 철광석 개발 저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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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호주 철광석 업계, 친환경 철강 생산에 필바라 철광석 개발 저울질

친환경 철강으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호주 필바라 철광석 광산.이미지 확대보기
친환경 철강으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호주 필바라 철광석 광산.
호주 철광석 업계는 친환경 철강 생산으로의 전환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노후화된 필바라 대형 광산을 어떻게 대체할지 서둘러 결정해야 할 시기가 되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서호주(WA) 필바라 지역에서 생산되는 표준 62% Fe 직송 철광석은 저탄소 또는 친환경 철강을 생산하는 기존 공정에 적합하지 않다는 주장이 지배적이다. 지난 10년 동안 생산량이 증가한 저등급 철광석은 더욱 적합도가 떨어진다.
그러나 호주의 광산업체 BHP, 리오틴토, 포테스큐는 모두 고갈되어 가는 광산을 대체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많은 투자를 통해 명성을 쌓아온 기업들은 필바라 적철광이 저탄소 미래에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품고 있다.
리오틴토와 포테스큐는 아프리카에서의 또 다른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포테스큐의 경우에는 필바라에서 더 높은 등급의 자철광 농축물을 생산하여 위험을 헤지하고 있다. BHP는 비용을 절감하고 기존 필바라 광산의 등급을 62% Fe로 점진적으로 개선하는 데 주력해 왔다.

포테스큐는 자회사인 포테스큐 퓨처 인더스트리(FFI)를 통해 재생 에너지 용량을 구축하고 수소 및 친환경 제철 역량을 개발하는 데 막대한 투자를 해왔다. 그러나 BHP와 리오틴토는 수소 및 친환경 제철을 자사의 핵심 역량 밖의 분야로 보고 다른 기업이 필바라 광석을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합작 투자를 모색하고 있다.

BHP는 경쟁업체의 진입 장벽이 높은 대형, 장수명 광산 자산을 개발하고 복잡한 가공이나 산업 프로젝트에 뛰어들지 않는 것을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구리, 니켈 등 주요 광물 이외의 다른 광물에 투자하는 대신 얀센 칼륨 광산을 추진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BHP는 퀸즐랜드에 있는 점결탄 자산을 가장 최근에 호주 탄광 회사 화이트 헤븐(Whitehaven)에 매각하는 등 매각을 통해 축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친환경 철강으로 전환할 경우 잃을 것이 가장 많다.

BHP는 재생 에너지로 연료를 공급하는 전기 제련로를 건설하기 위해 엔지니어링 회사인 Hatch와 같은 합작회사를 설립하여 필바라 광석에 대한 저탄소 또는 제로 탄소 제철 옵션을 제공할 수 있지만, 일정은 불확실하다.

리오 틴토는 중국 기업 바오우와의 합작 투자 등 상용화까지는 10년 이상 남았지만 필바라 철광석에 더 적합한 기술들을 포함하는 '미래 경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 동안 캐나다와 아프리카에서 생산되는 고급 철광석을 사용하여 저탄소 직접 환원 및 전기 아크로 기술 사용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2030년대까지 WA 판매를 유지하거나 늘릴 계획이라면 미래 경로 프로그램 기술이 상용화되기 전에 필바라 광산에 대한 몇 가지 주요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한다.

한편 포스코는 포트 헤드랜드 인근의 부다리 전략 산업 지역에 연간 300만~350만 톤의 철광석을 소비하는 고로 제철소를 건설할 계획으로 필바라 3대 철광석 생산업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포스코는 2040년까지 수소 및 친환경 철강 생산에 400억 달러(약 51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현재 환경 승인을 신청했으며, 2026년 6월에 착공하여 완공까지는 2년 반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포테스큐와 포스코는 로이힐 철광석 광산의 합작 투자 파트너와 함께 BHP와 리오틴토보다 더 큰 규모의 프로젝트를 추진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힌바 있다. 그러나 친환경 철광석 기술이 필바라 철광석을 사용할 수 없다면 최대 생산 업체인 BHP와 리오 틴토는 잃을 것이 더 많게 된다.


김진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