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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덤핑 철강 수입에 휘청이는 브라질 철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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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덤핑 철강 수입에 휘청이는 브라질 철강

중국산 철강 덤핑 수입에 브라질 철강 산업이 휘청이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산 철강 덤핑 수입에 브라질 철강 산업이 휘청이고 있다.
브라질 철강 시장은 2024년에도 힘든 한 해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무역업자와 철강 생산업자들이 남미 국가에 철강 재수입품을 계속 덤핑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브라질의 국가 철강 산업 기관인 인스티튜토 에코 브라질(Instituto Aco Brasil. 이하 IAB로 표기)에 따르면 브라질 철강 부문은 2023년에 3,135만t의 조강생산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2022년에 비해 8% 감소한 수치로, 주로 아시아 국가로부터의 철강재 수입량이 늘어나는 등 갖가지의 어려운 환경 속에서 나온 결과이다.
지난 11월, IAB는 2024년 조강 생산량이 2023년에 비해 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내년도 철강 수입량은 20% 증가한 590만t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수입량이 증가하자 IAB는 수입 철강에 반덤핑 관세를 현행 9.6%에서 25%로 인상토록 하여 일시적으로 브라질 철강 산업 보호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정부에 로비하고 있다.

IAB는 이같은 반덤핑 관세 시행 논의는 내년 초에는 브라질 정부가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브라질의 개발, 산업, 무역 및 서비스부는 IAB의 요청을 받아 공개 자문과 분석 자료 등을 관련 기관에 제출했지만 아직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러한 로비 활동은 중국산 철강제품의 수출 물량이 증가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루어졌다. 12월 초에 발표된 중국 세관 데이터에 따르면 11월 중국의 총 철강제품 수출량은 전년 동월 대비 43% 증가한 801만t을 기록했으며, 1월부터 11월까지는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8,266만t을 기록했다.

브라질 은행 BTG Pactual은 롱 제품과 강판 제품의 브라질 국내 출하량이 전년 대비 감소하는 상호 흐름이어서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수입품이 "중요한 우려 사항"이라고 말했다.

브라질의 2023년 철강 수입량은 2022년 대비 48.6% 증가한 490만t으로 예상되며, 이 중 57%는 중국에서 수입될 것이라고 IAB는 전망했다.

브라질의 일부 국내 철강 소비 산업도 압박을 받고 있다. 브라질 자동차 제조업체는 라틴 아메리카 시장에서 아시아 국가에 점유율을 빼앗기고 있고, 2024년에도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자동차협회인 Anfavea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중국 기업의 중남미 자동차 시장 판매 점유율은 4.6%에서 21.2%로 증가하여 최대 공급업체로 부상했다. 브라질 제조업체들이 2023년보다 30% 더 많은 차량을 생산할 계획임에도 불구하고 브라질의 대형차 수출은 2024년에도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질의 개발, 산업, 무역 및 서비스부는 또한 정부가 앞으로 몇 주 안에 자국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하는 새로운 산업 정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브라질의 국내 자동차 생산은 아무리 빨라도 2026년까지는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진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