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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활유 수요, 전기차와 데이터센터가 이어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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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활유 수요, 전기차와 데이터센터가 이어받는다"

HD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사들 전기차용 윤활유 시장 진출
다만 전기차 윤활유 사용 많지 않아 냉각용 시장도 동반 준비

지난해 11월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테크 서밋 2023'의 한 부스에서 참관객이 전기차에 들어가는 열관리 기술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11월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테크 서밋 2023'의 한 부스에서 참관객이 전기차에 들어가는 열관리 기술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유사들이 윤활유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자동차 산업이 기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전환됨에 따라 필요해진 전기차용 윤활유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모터가 없는 전기차의 경우 제한적인 성장이 예고된다. 이에 이들은 데이터센터 등 새로운 분야의 윤활유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 4사는 전기차용 윤활유 상품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12월 HD현대오일뱅크는 전기차용 윤활유 브랜드 현대엑스티어 EVF를 새롭게 선보이며 전기차 윤활유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GS칼텍스와 에쓰오일은 2021년 전기차용 윤활유 브랜드인 킥스 EV와 세븐 EV를 각각 선보였다.
현재 윤활유 시장은 자동차 산업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전환됨에 따라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윤활유는 엔진·브레이크·변속기 등 모든 기계장치에 쓰인다. 하지만 전기차는 한 번 윤활유를 넣으면 10만㎞ 이상 주행할 수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5의 경우 '6만㎞마다 교환이 아닌 점검을 하라'고 차량 설명서를 통해 안내하고 있다. 윤활유 사용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차와 내연기관 차는 매우 다르다. 차량을 비교해 보면 내연기관은 윤활유가 들어가는 부분이 많다. 자동차, 트랙터, 오토바이, 압축천연가스(CNG) 버스에도 두루 쓰인다. 하지만 전기차 자체는 윤활유 들어가는 게 적다. 성장이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이들은 전기차 윤활유뿐 아니라 열이 많이 발생하는 데이터센터나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식히기 위한 액침냉각용 윤활유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11월 액침냉각 전용 윤활유 제품을 처음 출시하며 열관리 시장에 진출했다. SK엔무브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손잡고 업계 최초로 선박용 에너지저장장치 액침냉각기술 개발에 나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액침냉각기술은 데이터센터 서버뿐만 아니라 전기차용 배터리 및 급속 충전기, ESS용 배터리 등 성장하는 미래 산업 분야에 확대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열관리 시장에서 비중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