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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 TV가 뭐길래”…삼성·LG에 中제조사까지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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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 TV가 뭐길래”…삼성·LG에 中제조사까지 나섰다

삼성 투명 마이크로 LED·LG 투명 OLED TV 선보여
CES 2024 어워드에서 '최고상(The Best of CES 2024)'을 수상한 'LG 시그니처 올레드 T'. 사진=LG전자 이미지 확대보기
CES 2024 어워드에서 '최고상(The Best of CES 2024)'을 수상한 'LG 시그니처 올레드 T'. 사진=LG전자
사용하지 않을 때는 투명도가 높아 유리와 같고 사용할 때는 높은 화질을 자랑하는 투명 디스플레이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투명 디스플레이 개발을 통해 제품 상용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중국 제조사들도 투명 디스플레이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져 투명 디스플레이 개발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투명 디스플레이 상용화를 목표로 각각 다른 제품을 선보였다. TV와 상업용으로 미묘하게 목표가 엇갈린 점이 차이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양사의 개발 상황은 최근 개최된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서 공개됐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투명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 패널을 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투명 마이크로 LED는 마이크로 LED 폼팩터답게 높은 투과율과 선명도를 자랑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단가가 다소 높은 것이 흠이지만 삼성전자는 상업용을 우선으로 상용화를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세계 최초로 무선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T’를 선보였다. 투명 OLED 디스플레이와 전원선 외 모든 선을 없앤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LG전자가 선보인 투명 디스플레이와 무선 기술까지 접목해 사용자들은 장소의 제한 없이 제품을 사용하거나 설치할 수 있다. 제품력을 인정받으면서 ‘LG 시그니처 올레드 T’는 CES 2024 공식 어워드 파트너인 엔가젯으로부터 TV 제품으로는 유일하게 최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올해 안에 제품을 출시한다는 전략이다.
중국 TV업체도 투명 디스플레이를 공개하고 나섰다. 약 30개의 라인업을 바탕으로 중국 OLED TV 판매 선두 기업으로 알려진 스카이워스는 부스 입구에 '65형 투명 OLED TV'를 전시했다. 어항 콘셉트로 꾸며졌지만 한국 제품 대비 투명도가 떨어질 뿐만 아니라 마감이 좋지 못해 큰 관심을 받지는 못했다. 하지만 중국 회사들의 디스플레이 기술력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점은 확실하다.

가전업체들이 앞다퉈 투명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는 이유는 투명 디스플레이의 다양한 활용도 때문이다. 투명 디스플레이는 투명도가 높아 평상시 인테리어를 비롯해 홍보·전시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아직 개발 초기이기 때문에 이렇다 할 시장이 형성되지는 않았지만, 제품이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면 침체된 TV·디스플레이 시장의 매출 효자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투명 디스플레이 기술은 개발 중인 단계지만 시장성이 높다”면서 “상용화된다면 TV시장보다는 상업용 투명 디스플레이 시장이 먼저 활성화될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