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만 분광법으로 혈당 측정 정확도 높여
갤럭시링으로 헬스케어 시장 선도, 올해 안에 출시
갤럭시링으로 헬스케어 시장 선도, 올해 안에 출시

삼성전자는 특히 비침습적 혈당 측정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이 기술을 사용하면 레이저 빛을 이용해 혈당을 측정할 수 있으며, 당뇨병 환자는 손가락이나 팔 등에 바늘을 찔러 채혈하는 방식으로 혈당을 측정해 왔다.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연구진은 지난 2020년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팀과 공동으로 세계적인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새로운 혈당 측정법인 ‘비침습 혈당 측정 기술’ 대한 논문을 게재했다.
연구진은 비침습 혈당 측정에 라만 분광법(Raman Spectroscopy)을 적용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라만 분광법’은 레이저 빛을 이용해 물질을 식별하는 분석법이다. 레이저 빛이 특정 물질에 조사(照射)돼 산란될 때 물질 분자의 고유 진동에 따라 변하는 산란된 빛의 파장 현상을 이용한다.
현재 삼성전자가 비침습적 혈당 측정 기술과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힌 것은 아니다. 다만, 해당 기술이 적용된 기기를 5년 이내에 어떤 형태로든 출시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박헌수 삼성 MX사업부 디지털 헬스팀장(상무)은“혈압과 혈당을 지속적으로 측정할 수 있다면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올라서게 되는 것”이라며 “업계가 모두 그 목표에 도달하고자 하고, 삼성도 이미 상당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혈당 모니터링 기능에 대해 소형화부터 다양한 형태의 기술 모니터링 플랫폼까지 모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알리기도 했다.
혼 팍(Hon Pak)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지털 헬스팀 팀장은 “웨어러블 기기 소형화부터 혈당 측정 또는 그 외 필요한 기능까지 삼성전자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검토 중”이라며 “전 세계 모든 인류가 건강한 삶을 영위하도록 상당한 규모의 투자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갤럭시링으로 헬스케어 시장 선도, 올해 안에 출시
삼성전자가 지난 17일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San Jose) SAP센터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Galaxy Unpacked) 2024’에서 ‘갤럭시 S24 시리즈’와 함께 스마트반지 ‘갤럭시링’(Galaxy Ring)을 공개하며 국내∙외 헬스케어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혔다.
갤럭시링은 반지처럼 손가락에 끼워 유저의 건강을 측정하는 스마트반지로, 주로 NFC나 블루투스를 이용해 통신한다. 최근까지 구글과 삼성전자, 애플 등이 스마트반지와 관련된 특허를 연이어 내며 국내∙외 대기업 간 경쟁을 예고하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링이 반지 모양이라는 점 외에는 가격이나 성능 등 구체적인 정보를 알리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광혈류측정센서(PPG), 심전도측정(ECG) 등이 탑재돼 심박수나 혈압을 측정하는 데 쓰이거나 원격 제어, 무선 결제 등이 사용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지털 헬스팀 혼 팍 팀장은 다만, 갤럭시링은 올해 안에 다양한 색상과 크기로 출시된다는 것을 밝혔다. 그는 “지금은 운동이나 활동, 수면 등 추적에 주목하고 있고 나중에는 더 많은 건강 기능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갤럭시 워치와 마찬가지로 애플의 아이폰과 호환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버즈' 시리즈인 이어버드의 다음 버전에 체온과 심박수를 측정하는 다양한 센서를 탑재할 계획이다. 이 기능은 귀와 손목에서 얻은 데이터를 결합하여 사용자에게 건강 상태에 대한 보다 전반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이어버드의 다음 버전에서는 이러한 기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혼합 현실 헤드셋을 통해 건강 분야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애플은 2월 2일에 비전프로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러한 장치는 명상과 정신 건강과 같은 부분에서 활용될 수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파트너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갤럭시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만큼, 헬스케어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겠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홍정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