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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늄 가격 16년 만에 최고치 돌파 임박…세계 최대 생산업체 공급 부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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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늄 가격 16년 만에 최고치 돌파 임박…세계 최대 생산업체 공급 부족 우려

우라늄 가격이 16년 만에 최고치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이미지 확대보기
우라늄 가격이 16년 만에 최고치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원자력 에너지 붐으로 우라늄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대 생산업체의 공급 부족으로 우라늄 가격이 16년 만에 최고치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세계 최고 우라늄 광산업체인 카자흐스탄의 카자톰프롬은 오는 2025년까지 생산량 목표 달성이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 최대 옐로케이크(우라늄 광석에서 추출한 우라늄 화합물의 일종으로 핵연료 제조의 첫 단계 산물) 생산국인 중국에서 향후 2년 동안 생산 문제가 예상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로 인해 이미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우라늄 가격이 다시 한 번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카자톰프롬은 최근 건설 지연과 '황산 가용성 문제'로 인해 2025년까지 생산 목표 달성이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황산은 원광석에서 우라늄을 추출하고 회수하는 데 사용되므로 추출 공정에서 매우 중요하다.
카자톰프롬은 전 세계 우라늄 생산량의 5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세계 최고의 우라늄 광산업체다. 또한 카자흐스탄은 전 세계 우라늄 공급량의 43%를 생산하며, 이는 중금속의 세계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카자톰프롬의 발표는 다른 주요 생산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캐나다에 본사를 둔 카메코는 생산량 감소를 예고했고, 프랑스 소유의 오라노는 니제르 사업장을 폐쇄했다.

투자 및 자문 회사인 트라이베카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가이 켈러는 "우리는 10년간의 공급 부족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십 년 만에 가장 큰 원자로 건설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기 때문에 적자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라늄은 원자력 발전의 핵심 재료로, 각국 정부가 탄소 배출 연료에서 벗어나 러시아 석유와 가스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고 노력하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17개국에서 약 60개의 원자로가 건설 중이며 110개의 원자로가 계획 단계에 있다. 현재 진행 중인 대부분의 프로젝트는 아시아, 특히 중국에서 진행 중이다.

COP28 기후변화 회의에서 60여 개국이 2030년까지 전 세계 재생에너지 용량을 3배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지지하면서 원자력이 대체 전력원으로 다시 주목받게 되었다.

시장조사회사 UxC가 제공한 데이터에 따르면 우라늄은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가격이 상승했다. 우라늄은 최근 파운드당 약 106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분석가들은 가격이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씨티은행은 2025년 우라늄 가격이 파운드당 평균 110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씨티은행은 22일 발행한 보고서에서 "강세장의 주요 근본적인 동인은 수년간의 과잉 생산과 낮은 가격으로 인한 광산 폐쇄였다"라고 썼다.

제프리 역시 금속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 증권사는 리서치 노트에서 "단기적인 역학관계가 여전히 지지적인 상황에서 가격은 2007년 6월 사상 최고치인 136달러/파운드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존 시암파글리아 스프롯 애셋 매니지먼트 대표는 러시아 농축 우라늄 수입을 금지하는 미국 법안에 대한 러시아의 보복 가능성으로 인해 추가적인 공급 우려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하원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러시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기 위해 12월에 이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서명을 받기 전에 상원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러시아는 세계 6위의 우라늄 생산국이자 최대 농축국으로, 우라늄 광석에서 핵연료를 쉽게 추출할 수 있는 농축 공정을 보유하고 있다.

시암파글리아 대표는 "이러한 여러 요인이 겹치면서 향후 몇 년 동안 공급 부족이 더 커지고 핵연료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원자력에 크게 의존하는 국가는 에너지 다변화가 필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력의 최대 70%를 원자력에 의존하는 프랑스는 작년 쿠데타가 발생한 서아프리카 니제르에서 새로운 우라늄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세계 7위의 우라늄 생산국인 니제르의 우라늄 수출은 지난 7월 군사 쿠데타 이후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시암파글리아 대표는 "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프랑스는 대체 공급원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최근 새로운 공급 파트너십을 찾기 위해 우라늄 강국인 카자흐스탄, 몽골, 우즈베키스탄을 잇따라 방문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아직 이러한 중단의 영향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UxC의 조나단 힌제 사장은 "대부분의 유틸리티 업체는 장기 계약에 따라 연료를 공급받기 때문에 현재의 가격 상승으로 인한 즉각적인 가격 충격을 받을 가능성은 낮다"며, "전기 유틸리티와 전력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