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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실적 제동…올해도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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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실적 제동…올해도 쉽지 않다

LG엔솔 4분기 영업익 직전 분기 대비 54% 줄어
SK온, 삼성SDI도 부진한 경영 실적 거둘 전망

국내 배터리 업체들 2023년 3~4분기 영업이익 그래프.이미지 확대보기
국내 배터리 업체들 2023년 3~4분기 영업이익 그래프.
K-배터리의 실적 성장세가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꺾이고 있다. 업체별로 적게는 10%, 크게는 절반가량 줄었다. 올해 경영 상황 역시 암울하다. 지난해 폭풍 성장을 이룬 것과 다른 모습이 나타날 전망이다.

25일 업계와 증권사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지난해 4분기 부진한 경영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9일 지난해 4분기 직전 분기 대비 53.7% 줄어든 3382억원의 영업이익을 실현했다고 밝혔다.
SK온은 적자가 계속될 전망이다. 최근 SK온의 실적 추정치를 발표한 증권사 6곳의 컨센서스를 취합한 결과 지난해 4분기 약 3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전분기 대비 적자 폭을 줄이긴 했지만, 4분기 흑자 전환할 것이라는 앞선 기대감은 사라진 것이다. 삼성SDI도 주춤할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SDI는 전분기 대비 8.4% 감소한 454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실적 한파는 전기차 수요 둔화가 주된 이유다. 전기차 시장은 여전히 성장하고 있지만, 성장세는 꺾인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EV볼륨·마크라인즈 등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전 세계 시장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434만여 대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1% 늘었지만 2021년 115.5%, 2022년 61.2%와 비교해서는 크게 낮아진 수준이었다.
올해 상황도 좋지 않다. 전기차 수요 둔화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 우리나라 배터리 업체들의 주 고객사인 제너럴모터스(GM)·포드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생산 축소 또는 전동화 계획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배터리 출하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요 완성차 업계의 전동화 계획이 계속 뒤로 밀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 배터리 업계의 경우 이른 시간 북미 시장에 과도할 정도로 진출해 오히려 과잉 설비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