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LG이노텍, 애플 비전프로 3D센싱모듈 독점 공급

글로벌이코노믹

산업

공유
8

LG이노텍, 애플 비전프로 3D센싱모듈 독점 공급

LG이노텍 마곡 'LG사이언스파크' 내 본사.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LG이노텍 마곡 'LG사이언스파크' 내 본사.사진=연합뉴스
애플의 XR(확장현실) 헤드셋인 '비전 프로’가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제품은 사전 예약을 시작한 지 10일 만에 20만대 이상 판매되었으며, 특히 처음 3일 동안에만 18만대가 판매된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 제품의 정식 출시는 다음 달 2일로 예정되어 있다.

이러한 판매 성공은 LG이노텍에게 큰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LG이노텍은 비전 프로에 탑재되는 3D 센싱 모듈을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3D 센싱 모듈은 이미지를 3차원으로 인식하여 구현하는데 사용되는 비전 프로의 핵심 부품이다. 이러한 성공은 LG이노텍의 기술력을 인정받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러한 판매 호조는 애플 전문 애널리스트인 궈밍치 TF인터내셔널 연구원의 예상을 크게 웃도는 결과로, 이는 주요 플랫폼과의 호환성 부재와 3499달러(약 467만원)의 고가 때문에 예상되었던 것이다.

이러한 판매 성공은 IT업계 전반에 XR 붐을 일으키고 있으며,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비전 프로의 올해 판매량을 50~60만대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국내 부품업계, 특히 애플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LG이노텍에게 큰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지난 2019년부터 3D 센싱 모듈을 개발하고 생산해 왔으며, 이는 지난해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한 7조5586억원의 매출과 184.6% 늘어난 483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또한 LG디스플레이도 비전 프로의 성공에서 호재를 맞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비전 프로에 탑재되는 P-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 3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후, 4분기에 들어서야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모바일용 OLED 디스플레이와 IT용 중대형 제품군의 출하가 증가하면서 매출이 크게 늘었다. 아이폰과 애플 제품군의 출시 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비전 프로가 포함된 중소형 OLED 부문에서 수주형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사업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장수명·고휘도 등 내구성과 성능이 뛰어난 탠덤기술을 적용한 IT용 OLED 양산·공급체제를 준비하고 있다. 또 모바일용 OLED 부분은 증설된 OLED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제품 출하를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XR 헤드셋 출하량은 지난해와 비교할 때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며 39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애플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도 퀄컴, 구글 등과 협력하여 XR 기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국가미래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그리고 MR(혼합현실)을 포괄하는 XR(확장현실) 시장은 2021년 189억6000만 달러(약 25조3000억원)에서 2026년까지 연평균 39.7%의 성장률로 1007억7000만 달러(약 134조50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 비전 프로의 초기 판매 호조는 LG이노텍의 실적에 큰 훈풍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비전 프로의 판매 확대에 따라 LG이노텍의 매출과 수익성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홍정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