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액 30조1395억원, 영업이익 2조78억원을 기록해 사상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LG전자 내에서 단일 사업본부가 연 매출 30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목해야할 부분은 컨슈머리포트가 미국 내에서 판매되는 가전을 비롯 다양한 제품을 실제 사용하는 소비자 설문과 자체 테스트를 기반으로 평가해 순위를 매긴다는 점이다. 컨슈머리포트에서 좋은 점수를 차지하게 되면 향후 미국시장의 판매전망에서도 유리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미국시장의 긍정적인 신호는 벌써 나타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뉴스룸을 통해 북미 최대 B2B(기업대기업) 세탁 서비스 업체인 '워시(WASH)'와 협력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워시는 미국·캐나다 전역에서 대규모 공용 주거 시설에 상업용 세탁 장비를 판매 및 임대하는 기업이다. LG전자는 워시에 원단 관리 기능을 제공하는 고급 세탁기 및 건조기를 공급하게 된다. B2C(기업대소비자) 뿐만 아니라 B2B 부문에서도 사업영역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LG전자의 미국시장 선전은 끊임없는 노력 끝에 이뤄진 값진 성과다. LG전자는 세계 최대 가전 시장인 미국 시장공략을 위해 지속적으로 공을 들여왔다. 미국 테네시에 공장 건설을 시작해 지난 2018년말 가동에 들어가 드럼세탁기와 통돌이 세탁기를 생산해왔다. 지난해 초에는 부품부터 완제품까지 한 라인에서 제조하는 '완결형 통합생산체제'를 갖춘 건조기 생산라인도 본격 가동했다. 지금까지 누적 투자액은 총 3억9000만달러에 이른다.
이에 따라 테네시 공장의 생산량은 북미 시장 전체 매출의 30%를 넘어섰다. LG전자는 새로운 제품을 공개해 이 같은 추세를 이어 나간다는 전략이다. 최근 LG전자는 세탁기와 건조기를 하나로 합친 워시콤보를 미국 시장에 선보였다. 합리적인 가격과 공간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드럼 세탁기 초기 출시 판매량과 비교해 판매량이 60~70% 증가하는 등 미국 소비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LG전자는 이를 바탕으로 미국 시장 1등 이미지를 더욱 굳혀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은 지난달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워시콤보는 현재 미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드럼 세탁기와 비교해도 2배 이상 잘 팔린다”며 “올해 성장에 가장 많이 기여하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