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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다음은 우리가"...삼성·LG·화웨이, XR헤드셋 출시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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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다음은 우리가"...삼성·LG·화웨이, XR헤드셋 출시 경쟁

삼성·화웨이, 출시 시기 겹칠 가능성↑…치열한 경쟁 예고
애플의 비전 프로를 체험하고 있는 사용자.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애플의 비전 프로를 체험하고 있는 사용자.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애플 비전 프로 출시로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한 확장현실(XR) 시장이 벌써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플렉스매직(가칭)을 상반기 내 선보임으로써 XR 시장을 선점한다는 삼성전자에 맞서 중국 화웨이가 6개월 내 제품을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제품 출시 시기가 겹치면서 XR 시장 선점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XR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됨에 따라 국내 기업들은 제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플렉스매직의 출시를 당초 계획했던 올해 연말에서 상반기로 당기고 구글·퀄컴과 협력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플렉스매직은 구글이 운영체제(OS)를 담당하고 퀄컴이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공급하는 형식으로 제작된다. 모바일에서 삼성전자가 해왔던 전략을 그대로 차용한 것으로 새로운 정보가 속속 공개되고 있다. 최근 퀄컴은 플렉스매직에 탑재될 XR기기용 ‘스냅드래곤 XR2+’ 2세대 제품을 공개한 바 있다.

LG전자도 XR헤드셋 출시를 준비 중이다. 최근 LG전자 HE사업본부는 오는 28일까지 공식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XR 구독·렌털 사업개발 경력사원’을 모집한다고 공고했다. 비싼 가격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XR헤드셋을 구독 방식을 통해 진입장벽을 낮춰 저변 확대와 시장 선점을 동시에 가져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LG전자의 제품 출시는 삼성전자보다는 늦어질 확률이 높다.
화웨이가 출시할 XR기기. 사진=화웨이이미지 확대보기
화웨이가 출시할 XR기기. 사진=화웨이

여기에 중국 화웨이가 도전장을 꺼냈다. 화웨이는 최근 중국의 소셜미디어 웨이보를 통해 ‘비전(가칭)’이라 이름 붙인 XR헤드셋을 6개월 이내에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비전에는 애플의 비전 프로와 동일한 소니의 4K 마이크로 LED가 탑재되고 가격이 절반 수준인 2100달러에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비전 프로의 큰 문제점이라 지적됐던 무게도 절반 수준인 350g으로 상당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애플의 비전 프로 다음으로 출시되는 제품에 주목해왔다. 비전 프로는 첫 제품이어서 시장을 형성했다는 의미가 큰 반면 제품 측면에서 상당한 문제점을 안고 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두 번째 출시되는 제품부터 이러한 문제점이 수정되면서 높은 판매량과 함께 시장을 선점해 나갈 가능성이 크다.

이를 염두에 두고 삼성전자는 제품 출시를 앞당겨 왔지만 화웨이가 새로운 변수로 나타나면서 시장 선점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결국 삼성전자와 화웨이 출시 시기가 겹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제품 완성도가 XR 시장 판세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전문가는 “삼성전자 제품 품질에 대해서는 의심하지 않지만 중국 회사의 가격 경쟁력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라며 “XR 시장 경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