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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곽 드러나는 장인화의 포스코그룹 ‘철강 복원‧이권 척결’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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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곽 드러나는 장인화의 포스코그룹 ‘철강 복원‧이권 척결’ 방점

포스코 성장했으나 모태사업 ‘철강’ 위상은 갈수록 위축
세계적 경쟁력 유지하는 철강 투자 확대해 승부키로
외부로 부터 제기된 각종 의혹 해서 위한 작업도 진행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후보가 포스코 대표이사 시절인 지난 2020년 12월 11일 전남 영암군 현대삼호중공업에서 열린 LNG 투진 외항선 HL 그린호, 에코호 명명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후보가 포스코 대표이사 시절인 지난 2020년 12월 11일 전남 영암군 현대삼호중공업에서 열린 LNG 투진 외항선 HL 그린호, 에코호 명명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취임 2주 앞으로 다가운 장인화 회장 후보가 그리는 포스코그룹이 ‘철강 위상 복원’과 ‘사내외 이권 척결’이라는 큰 틀로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장 회장 후보는 기 구성한 인수위원회(위원회)를 통해 '철강 본연의 경쟁력 복원을 위한 투자 집중'을 핵심으로 한 포스코그룹 계혁 과제를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역점을 둔 분야는 ‘철강 본연의 경쟁력 복원’이다. 포스코그룹은 모태사업인 철강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철강을 중심으로 철강과 연관된 여러 비철강 부문 사업을 진행해 국내 6대 그룹으로 성장했다.

문제는 다방면의 변화를 거치면서 외형은 성장했으나, 포스코그룹 고유의 사업인 철강의 위상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특히, 최정우 회장이 지배구조체제 쇄신을 위해 지주회사 체제를 출범시키면서, 기존 주력회사인 포스코가 ‘사업회사’로 다른 계열사중 하나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수소, 이차전지소재, 리튬‧니켈, 에너지, 건설, 식량과 동일한 선상의 7대 핵심사업으로 치부됐다.
포스코그룹이 철강사업을 외면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생산시설의 안전, 고품질 철강재의 안정적인 생산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포항과 광양제철소에서 벌어지는 인재를 동반한 사고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는 충분한 설비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벌어지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연구‧개발(R&D) 측면에서도 인재 양성을 위해 운영하던 포스텍 등 교육기관과 연구소에 대한 지원이 줄었고, 고부가가치 철강재를 상용화해도 생산시설 배정이 충분하지 않아 시장 수요를 확대하는 데 제한을 받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크다. 제한된 투자 예산을 이차전지와 에너지 부문과 나누면서 상대적으로 철강 부문이 희생을 강요당한데 따른 것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향후 수 년 내에 포스코의 철강 경쟁력 하락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게 하는 대목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휴대전화, 가전, TV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삼성전자와 마찬자기로 포스코도 철강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비철강 사업 포트폴리오를 키워내는 것은 맞지만, 모든 포트폴리오가 글로벌 1~3위인 삼성전자와 포스코는 처한 상황이 다르다”라면서, “포스코그룹이 성장하려면 철강에서의 절대적 경쟁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특히 최근같은 철강업 불황은 포스코가 시장을 키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데 추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장 회장 후보는 보이지 않는 포스코그룹의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철강에서의 사업 승부수를 띄우기로 결정했으며, 철강 부문의 투자 비중을 최 회장 재임기간 보다 높이고, 대신 이차전지 등 신사업 부문은 수익성이 확보된 분야를 우선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재원 확보 차원에서 장 회장 후보 자신을 포함해 전 계열사 임원의 보수 일부를 반납하는 것도 고려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그룹의 독립을 위한 개혁작업도 함께 진행한다. 장 회장 후보는 외부에서 제기하는 ‘호화 별장’ 보유와 일부 특정 인사 편중 현상 등의 의혹과 관련해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혁신 대상으로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포스코홀딩스는 경찰의 수사대상에 올라 있고, 해당 독채의 보유 경위와 관련해 경찰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