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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세 급제동 K-배터리, 신기술로 위기 탈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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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세 급제동 K-배터리, 신기술로 위기 탈출한다

올해 전기차 시장 성장세 전년 대비 급감
중국 업체도 급성장하며 국내 업체 위협
국내 업체 초격차 기술력 내세우며 경쟁력 강화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4'에서 SK온이 공개한 어드밴스트 SF 배터리와 이를 탑재한 기아 전기차 EV9.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4'에서 SK온이 공개한 어드밴스트 SF 배터리와 이를 탑재한 기아 전기차 EV9. 사진=연합뉴스
전기차 수요 둔화라는 어려움을 마주한 국내 배터리 업계가 기술 경쟁력 강화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꾼다. 차세대 배터리로 꼽히는 전고체 배터리를 비롯해 중국 업체들이 주력으로 삼는 리튬인산철(LFP) 등 다양한 제품 개발에도 뛰어들었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업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6일 시장조사업체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19% 증가한 1670만 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여전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지만, 지난 2021년(100%), 2022년(70%)의 성장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크게 낮아진 수준이다.
이로 인해 전동화 전략을 강하게 추진했던 주요 완성차 업체들도 자사 전기차 출시를 연기하며 전기차 시장이 예전과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업계의 주요 고객사인 미국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폭스바겐, 벤츠, 현대자동차 등도 전동화 시기를 뒤로 미루고 있다.

중국 업체들의 약진도 국내 배터리 업계를 위협하는 요소다. CATL, BYD 등은 중국 내수시장을 넘어 해외로 진출하며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특히 국내 배터리 업계의 텃밭인 유럽에 집중하며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월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에서 CATL은 전년 대비 88.1% 성장한 20.5기가와트시(GWh)로, 1위 자리를 유지했다. 2위는 중국 BYD였다.
이에 따라 국내 배터리 업계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수익성도 악화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들은 이를 기회로 삼고 기술 개발을 통해 내실을 다져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날부터 8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4에서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업계는 자사가 개발하고 있는 초격차 기술을 공개하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놓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기술 경쟁력 확보를 통해 전 세계 배터리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것이다.

삼성SDI는 차세대 배터리로 평가받는 전고체 배터리의 양산 준비 로드맵을 대중에게 공개했다.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ℓ당 900킬로와트(Wh)의 높은 에너지 밀도를 실현한 것이 특징이다. 오는 2027년 본격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와 관련, 삼성SDI는 "독자 조성한 고체 전해질 소재 개선과 혁신적인 무음극 기술을 통해 음극의 부피를 줄여 양극재를 추가함으로써 업계 최고의 에너지 밀도를 달성하겠다"고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자체 개발한 파우치형 셀투팩(CTP) 기술을 최초로 공개했다. CTP는 기존 배터리 구성에서 모듈 단계를 제거하고 팩에 직접 셀을 조립하는 방식을 말한다. 부품 수가 줄어들어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SK온은 어드밴스트 SF 배터리를 공개하며 진화된 배터리 급속충전 성능을 선보였다. SF 배터리는 SK온이 2021년 처음 공개한 하이니켈 배터리다. 18분 만에 셀 용량의 10%에서 80%까지 충전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