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5일(잠정)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예상하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약 5000억~1조원대다. 지난해 4분기 2조200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5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다행인 점은 낸드 부문도 지난해 4분기 기록한 2조2000억원대의 적자에서 손실 폭이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낸드 부문의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하고 있고 데이터센터 등의 수요 증가로 낸드 부문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를 바탕으로 낸드 부문도 2분기에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상황은 좋지 않게 흘러가고 있다. 미국의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을 강화하면서 삼성전자가 차지하고 있는 2위 자리를 넘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파운드리 그룹과 프로덕트 그룹을 두 축으로 조직을 개편한 인텔은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IFS)'를 그룹으로 격상하고 내외부 제품 생산과 기술개발 업무를 맡긴 것으로 전해졌다. 파운드리 사업을 본격적으로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뿐만 아니라 올해부터 1.8nm(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 양산도 예고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1위인 TSMC를 쫓아가기도 바쁜데 인텔이라는 새로운 경쟁자마저 상대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삼성전자는 게이트올어라운드(GAA) 방식을 앞세운 3nm 공정과 내년 2nm 공정 생산으로 이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경계현 삼성전자 DS 부문장(사장)은 지난달 2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로직 파워를 줄이고 성능을 높여야 다양한 응용에서 AI 지능을 키울 수 있다"면서 "성공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2나노 제품 개발로 이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