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 빅3는 최근 관련 기관과 대학 등의 조선소 견학은 물론 현장 취재를 요청하는 언론 등에 “조선소 내 공정이 너무나 바쁘다는 현장의 의견에 따라 당분간 지원을 못 해 드리게 되었다”며 양해를 구하고 있다.
실제로 조선소 가동 현황을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는 평균 가동률이 크게 높아졌다.
HD한국조선해양 산하 3개 조선사의 평균 가동률도 완연한 회복세를 보인다.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는 2021년 63.5%에서 2022년 65.7%, 2023년에는 81.3%를 나타냈다. 동일 기간 HD현대미포 울산조선소는 75.3% → 88.4% → 93.8%를, HD현대삼호는 87.9% → 95.8% →111.6%에 달했다.
조선소 평균 가동률이 높아졌다는 것은 국내 조선소의 장점인 빠른 기간 건조 및 인도가 다시 힘을 발휘했음을 의미하며, 이는 대한민국 선박 수출액 증가로 이어진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월별 선박 수출은 지난 3월까지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특히 올해 1~3월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4.3% 증가한 66억3000만 달러에 달했다. 증가율은 우리나라 15대 주력 품목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조선 3사는 실적 대부분을 수출로 올리는 만큼, 수출액 증가는 이들 업체의 실적도 대폭 개선될 것임을 의미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제시한 상장사 1분기 실적 전망치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매출액 5조6392억원, 영업이익 1589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HD현대중공업은 매출 3조1358억원, 영업이익 740억원으로 전망되나, HD현대미포는 매출 9903억원에 영업이익은 173억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비상장사인 HD현대삼호가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렸을 것임을 짐작케 한다.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은 매출 2조3198억원·영업이익 840억원을, 한화오션은 매출 2조2510억원·영업이익 17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해 조선 빅3가 모두 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2년여 이후의 전망도 낙관적이다. 산자부에 따르면, 올 1분기 우리나라의 선박 수주액은 136억 달러로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를 달성했다. 한국이 분기 수주액 세계 1위를 달성한 것은 2021년 4분기 이후 3년 만이다. 애초 빅3는 2022년과 2023년 대량 수주에 따라 올해는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선별 수주에 집중할 계획이었는데 연초부터 전략 선종을 발주하는 선주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에 따라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렸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